경찰 '광화문 전면 통제' vs 시위대 '살수차 포위'

2008. 6. 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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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윤지나·조은정 기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관하는 '범국민촛불 대행진'이 28일 오후 7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시작됐다.

참여하고 있는 시민은 벌써 2만만명을 넘어서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 거리에서 시작해 서울시 의회 앞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 격앙된 분위기 속, 벌써 참가자 2만 여명 모여

50일 넘는 촛불집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결국 고시를 강행한데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분노하는 시민들로 시청광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격앙된 상태다.

답답한 마음에 집회에 나왔다가 사방을 둘러싼 경찰병력에 놀랐다는 김 모(25)씨는 "정부는 고시를 강행하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한테 굳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설 필요가 있는 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이런 강경한 대응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선동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지하철 안국역 인근에는 이날 오후 3시반 무렵부터 시민 이백여 명이 모여 청와대 방향 진출을 시도하며 벌써 4시간 가까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청계 광장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마치고 온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소속 노조원 만여명이 모여 서울광장의 촛불집회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철야 투쟁을 통해 정부로부터 21년전인 87년 6.29 항복선언을 받아낸 것처럼 성과를 내자며 속속 모여들고 있어, 집회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집회 참가자들 살수차 3대 포위해 물 · 바람 빼

앞서 5시 15분 쯤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로 방향으로 이동하던 경찰의 물대포 차량 3대를 봉쇄하고 '고시 철회 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이 적힌 스티커를 물대포 차량에 붙였다.

이들은 또 차량 위에 올라가 카메라에 라커로 칠을 하고 전기선들을 끊은 뒤 물탱크를 열어 물을 버리기도 했다.

쏟아지는 물에서 식초 냄새가 나자 곁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이런 걸 시민들에게 쏘려고 했냐"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신문로 일부만 남긴 채 광화문 일대를 전면 통제하고 낮부터 살수차를 대기시키는 등 강경한 대응태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쪽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복궁 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키고 인도에까지 전경을 배치시키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집회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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