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내부순환로.. 추락사 잇따라

2011. 11. 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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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부순환도로에서 트럭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운전자 2명이 숨졌다. 사고 트럭들은 50㎝ 높이의 화단과 충격완화장치를 지나면서 붕 뜬 뒤 방호벽을 뛰어넘어 추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사고가 이어지자 급히 도로 안전성 점검에 나섰다.

30일 오전 4시13분 내부순환도로 정릉에서 성산 방면을 달리던 1t 냉동탑차가 홍은상행램프 부근에서 홍제천변 보행자 전용도로로 추락해 운전자 이모(59)씨가 사망했다.

앞서 28일 오전 1시25분에는 성산에서 정릉 방면 홍지문 터널 입구에서 1.2t 트럭이 15m 아래 세검정로로 추락해 운전자 이모(32)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가 난 두 곳은 2∼3㎞ 이내 거리다.

새벽 시간대라 사고 지점을 지나는 차량이나 사람이 없었지만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경찰은 두 차량 모두 편도 3차로 중 3차로로 달리다 홍은램프 근처에서 갓길에 들어섰고 안전지대를 지나 화단·충격완화장치에 연달아 충돌한 뒤 내부순환로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50㎝ 높이의 화단이 일종의 구름판 역할을 해 차량이 뜨면서 110㎝ 높이의 방호벽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단이 없었다면 사고차량이 방호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사고지점 주변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 도로를 자주 달리는 운전자들이 과속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두 지점의 제한속도는 시속 70㎞다.

경찰 관계자는 "3∼4년 전 승용차가 추락해 운전자가 부상한 이후 사고 지점 인근에서의 추락 사고는 없었다"면서 "비슷한 지점에서 트럭 추락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과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30일 사고의 경우 뒤따르던 택시 운전자가 트럭이 심하게 좌우로 움직였다고 진술했다"면서 "음주운전과 과속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사망한 운전자 이씨의 시신은 음주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졌다.

서대문경찰서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 사고지점의 안전지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할 것을 건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구조물 설치가 확정되면 설치 기간에는 사대·타이어 구조물을 설치해 사고를 막을 계획이다. 서울시 도로시설관리과는 "안전점검 차원에서 곡선·합류지점 전반에 대해 서울시설관리공단과 합동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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