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서울대'라니..獨명소 낯뜨거운 한글낙서 도배

2011. 8. 24. 14: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키 사회] 독일의 유명 관광지가 한글 낙서로 도배되다시피 훼손돼 있다는 고발글이 인터넷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랑을 고백하는 유치한 낙서에서부터 서울대 학생들이 쓴 것까지 망라돼 있어 한국인의 부끄러운 의식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의 '코코리코코리'라는 회원은 지난 22일 올린 '여행간 한국인들 개념 자체가 유머'라는 제목의 글에서 독일의 뮌헨시청 첨탑이 한글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일 때문에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 일요일(21일) 함께 일하는 독일인 2명과 스페인 친구까지 총 4명이 뮌헨 시청 건물의 꼭대기에 있는 작은 첨탑에 올라갔다"며 "좁은 탑 여기저기에 하나도 빠짐없이 한글 낙서가 빼곡히 적혀 있는 등 가관이었다"고 적었다.

그가 휴대전화로 찍어 올린 20여장의 사진에는 '95. 8. 2. 박OO, 수켜니', '성O 여기 오다. 11/07/2001', '진O 스무살의 홀로여행 2004. 7. 18' 등과 같은 평범한 낙서에서부터 하트를 크게 그리고 그 안에 '2005. 11. 15. 한O, 지O, 성O, 예O 독일 일정 마무리하며'라고 적은 것도 있다.

이밖에 'I LOVE 혜O'이나 '지O ♡ 종O 다녀감 03. 01.' 등 사랑을 고백하는 낙서도 적지 않았고, 우리나라 최고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에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쓴 '민중해방 불꽃 서울대 LOO'라는 낙서도 있었다. 심지어 '02/12/95 자랑스런 조국을 위해 대한민국 만세 문OO'이라는 낙서도 있었다. 글쓴이는 "자랑스러운 조국을 위해 낙서 하다니 황당하다"고 적었다.

그는 "뚜렷하게 찍힌 것들만 골라 올렸다. 내 골동폰 카메라에는 잘 안찍혔지만 육안으로는 똑똑히 보이는 한글 (낙서)들이 훨씬 많았다"며 "첨탑에 올라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첨탑은 서로 마주보고 지나가려면 한 사람이 벽에 붙어야 지날 정도로 좁고 통로도 합쳐봐야 몇 미터도 되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한글 낙서들이 있다니 X팔렸다"고 한탄했다.

글쓴이는 특히 독일친구들이 한글인지 알아보았다며 "뮌헨 시청에 낙서를 지우도록 기부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낙서를 남긴 사람들과) 같은 한국 땅에서 숨쉬고, 같은 한글 쓰고,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비판했다.

글은 게시된 지 이틀만에 5만7000여건의 조회수와 260여건의 추천수를 얻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웃긴대학 회원들은 "자기 집 자기 물건에 낙서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낙서한 한국인들이 독일에 보상하게 하자"거나 "낙서한 사람들을 출국금지시키자", "개도 아니고 외국까지 가서 영역을 표시하고 다니냐. 한국 국민 모두 미개인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아이디 '포틀랜드사람'은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의 낙서 금지 안내판 사진을 올리며 "낙서를 하지 말라는 안내문에 한글이 예시로 들어가 있었다"며 "외국인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친구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와 창피해 혼났다"고 적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