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만들었길래..' CNG버스 고압차단밸브 불량 '심각'

손대선 2011. 8. 8. 11: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426대중 483건 작동불량에도 불구 원인규명 '無'서울시 문제 지적일자 뒤늦게 "전문가에 의뢰할 것"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서울시가 시내에서 운행중인 CNG버스의 주요부품 상당수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품을 모두 교체했지만 정작 불량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4월18일부터 7월30일까지 3개월 간 버스제작사, 운수회사와 합동으로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7426대의 CNG버스에 장착된 연료장치와 내압용기에 대한 전수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총 658건의 보완사항이 발견됐다.

문제는 이중 고압차단밸브 작동불량 무려 483건이나 된다는 것. 고압차단밸브는 시동이 꺼졌을 때 자동으로 가스공급을 차단해주는 CNG버스의 주요부품중 하나다.

가정에서 가스렌지를 사용하다 껐을 때 가스공급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차단밸브가 불량인 셈이지만 정작 서울시는 불량원인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일단 해당 부품이 문제를 일으켜 CNG가 누출되더라도 일반가스와는 발화점이 달라 폭발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또 문제가 발견된 부품은 점검기간 중 새 것으로 모두 교체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불량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핵심부품이 아닌 보조부품이인데다 서울시가 검증기관의 주체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량률이 높은 이유)기술적인 부분이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꼼꼼히 체크할 것"이라며 "불량제작사에 대해서는 통고할 것이며, 왜 불량이 발생하는지는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에서 검증하는 것이며 시 자체에서 능력이 안 돼 알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지경부에서 품질 마크를 달아주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국가에서 안 하는 것을 노력하고 있다. 지자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어찌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는 그 부분(불량원인)이 파악되지는 않았다"며 "미세한 부분이라도 전문가들한테 왜 발생했는지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규모의 CNG차량 개조사 관계자는 "일반 CNG개조차량의 경우, 고압차단밸브 불량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며 "우리 회사의 경험상 그동안 1~2대에서 불량이 발견됐지만 큰 회사에서 만든 CNG버스에서 이처럼 높은 불량률이 나온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제대로 조립이 안됐다거나, 각도가 안 맞은 것 같다"며 "불량률도 문제지만 메탄이 새어나올 경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친환경 버스가 아니라 환경파괴 버스가 될 수 있다. 당장 기계연구원 등에서 의견을 내 좀 더 분명한 원인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말 B사에서 생산한 2005년 이전 차량 총 473대에 대해 CNG용기가 고정볼트에 의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면 교체한 바 있다.

sds1105@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