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내홍심화..장로들 시위(종합)

황윤정 2011. 7. 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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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가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장로들로 구성된 교회 내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는 지난 4월 조 목사 가족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조 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무상으로 사용해온 여의도 CCMM빌딩 사무실을 환수하고, 교회가 '조용기 목사 기념관' 건립 기금으로 한세대에 지원한 100억 원의 소재를 파악해 즉각 환수키로 하는 등 5개항을 의결했다.

그러나 조 목사 가족이 당회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조 목사 가족과 교회 간 갈등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급기야 장로 20여명은 20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에서 열린 성회에서 김성혜 총장이 설교하는 것과 관련, 항의 시위까지 벌였다.

장로들은 기도원 밖에서 '교회를 사유화하지 말라' '교회의 모든 질서를 지키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기도원 내로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당회가 김성혜 총장에게 한세대와 해외 선교에만 전념토록 한만큼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도원에서 설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시위에 나선 장로들의 주장이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장로는 "(1958년) 교회가 설립된 이후 장로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당회 운영위원회가 결정한 사항을 이행할 것과 '조용기 목사 기념관' 건립비 100억 원의 환수 등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전 교인을 상대로 서명 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회는 지난 4월 17일 김성혜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조 목사 둘째 아들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국민일보에만 전념토록 했으며,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은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결의한 바 있다.

이날 시위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 관계자는 "동남아선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성회의 참가자가 모두 외국인인 만큼 해외 선교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이영훈) 당회장의 지시에 따라 당회와 장로회 기도원분과위원회가 김성혜 총장의 설교에 관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지만 일부 장로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출연한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운영권을 둘러싼 김성혜 총장·조희준 전 회장 측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간 갈등도 첨예화하고 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지난달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인 조 목사를 총재로 추대하고 김성혜 총장과 김창대 이사를 공동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사랑과행복나눔은 조 목사의 '제2기 사역'인 소외 계층 돕기를 위해 교회가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법인인데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전 회장 측이 조 목사를 허울뿐인 총재로 밀어내고 재단을 사유화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회 측은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기금(570여억원)과 관련, 예금 지급 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한 상태다.

조 목사 가족과 교회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교회가 두 쪽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금까지 조 목사 가족이 문제라며 조 목사와 그 가족을 분리해 대응해왔다. 그러나 조 목사가 부인과 장남의 사랑과행복나눔 사표를 반려하고 최근에는 교회가 제기한 예금 지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조 목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조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와의 결별 가능성을 언급한 메모가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조 목사는 이 메모에서 당회가 김성혜 총장이 사용해온 여의도 CCMM빌딩 사무실을 환수키로 의결한 것과 관련, "장로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나가면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작정이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장로는 "조 목사 가족의 싸움이 이젠 지겹다는 게 교회 분위기"라면서 "결국은 모든 것이 조 목사가 가족을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니 조 목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교회 분위기를 전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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