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테크노마트 '썰렁'..상인들 울상(종합)

김동호 2011. 7. 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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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비해 손님이 10분의 1로 줄었어요…금전 보상해야"

기업체 직원들 "한달전에도 진동 느꼈는데 여전히 걱정"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저도 무섭죠. 지금 오가는 손님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어요."

고층 부분에서 흔들림 현상을 보인 테크노마트 건물에 '구조물 안전에 문제점은 없다'는 긴급진단 중간 결과가 나온 다음날인 7일 오전 9시 광진구청이 내린 건물 퇴거명령이 공식 해제됐다.

출입통제가 풀린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연결통로를 통해 입주사 직원들과 상인들이 이날 이틀만의 출근길을 재촉했다.

이날 회사측은 오전 일찍 `안전점검 이상없음 판정!! 정상영업中'이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를 건물 안팎에 설치해 영업 재개를 자축했다.

하지만 오후 넘어서까지 쇼핑몰에는 손님이 그다지 몰리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로비에는 잠시 비를 피하려는 행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하루 종일 물건을 한개도 판매하지 못했다는 점포가 종종 눈에 띄었다.

옆 점포 사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기섭씨는 "심각한 수준이다. 평소에 비하면 손님이 10분의 1도 채 안되는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이씨는 "영업 정상화는 생각보다 빨리 됐지만 그보다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다"며 "전문가들이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데도 사람들이 '카더라 통신'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에서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는 변상길(49)씨는 "이틀동안 200만원 정도 손해를 본 것 같다. 당국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씨는 "앞으로 (정밀 안전진단이 시행되는) 3개월이 걱정"이라며 "안전하다는 발표가 제대로 나올때까지 사람들이 오겠나. 손님이 줄어들 게 뻔하다"며 한숨쉬었다.

지하에서 도너츠 매장 영업을 준비하고 있던 정병천(50)씨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초에 문제가 없었던 건물을 갖고 (호들갑을 떨었다)…내가 여기서 10년 넘게 장사했는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6일 안전 당국의 발표가 늦어지면서 도너츠 주문을 못해 놓는 바람에 정씨 매장의 진열대에는 상품이 3분의 1도 채 마련되지 못한 상태였다.

반면 사무동(39층)에 입주해 있는 회사 직원들은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28층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조병구씨는 "한달 전에도 사무실 사람들과 함께 모니터가 흔들리고 울렁거리는 걸 느꼈었는데 이번 안전진단에서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3일 조사한다더니 하루 만에 끝나버린 게 이상하다. 상인들이 압력을 넣어서 조사가 서둘러 마무리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신수영(34)씨는 "10층에서 일하는 나도 여전히 겁나는 게 사실"이라며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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