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초청한다고 해서 갔더니 영부인에게 말 못걸게 해"

2011. 4. 20.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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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장애인상' 이창화씨의 쓴소리"의견 들을 시간 없다고 막아… 배려 부족 섭섭"안내견法 만든 국회에서도 동반 입장 제지 당해

장애인 사업가 출신으로 왕성한 사회복지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의 장애인상'수상자로 선정된 이창화(53ㆍ시각장애 1급) 다산복지재단 이사장은 1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경험한 청와대와 국회, 국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의식수준에 대해 가벼운 어투로, 그러나 진심을 담아 쓴 소리를 했다.

이씨는 18일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초청으로 다른 장애인들, 장애인단체장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현장 직원이 "영부인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단속해 섭섭했다고 한다. 의견을 청취할 시간이 없으니, 편지를 써온 사람은 직원에게 제출하라고 했다. 이씨는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는 장애인 성공 사례발표, 가수 공연은 영부인을 위한 행사내용 같았다"며 "우리가 예산을 쓰는 사람들(지원대상)인데, 당사자 이야기를 좀 들어봐 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인솔했던 복지부 직원이 '인원이 많아서 모두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쪽지를 전달해주겠다'고 안내한 것을 오해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또 국회가 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막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법률을 만들어 놓고, 정작 국회본관은 안내견 출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 의원회관은 안내견 출입이 가능하지만, 상임위를 방문하기 위해 본관을 찾았을 때 직원이 안내견을 막았다. 국회 매뉴얼에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 통제할 수 있다'고 돼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직원이 따로 안내해 주겠다고 했지만 불편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이씨는 "내 주변 사람들도 국회 본관에 안내견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모두 제지 당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 안내견을 데려간다고 전화까지 해놓았는데 막상 현장에서 제지 당했고, 고발하겠다고 말한 뒤에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던 사례도 들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또 사재를 털어 경기 여주 땅을 사들여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복지공간 '헬렌켈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입으로는 민주사회, 밝은 사회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라도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에는 복지재단이나 시설 등을 만들 때 보건복지부와 합의하면 금방 가능했지만, 점차 서울시ㆍ구청 등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지자체 비전문가들과 이중 삼중으로 협의해야 하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젊은 시절 고용해주는 곳이 없어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던 그는 "사회의 편견 때문에 힘들뿐,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가지면 장애인이 못할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도산한 김치공장을 넘겨받아 일본수출까지 하는 업체로 성장시켰고, 이후 40대 이상 장애인 취업을 지원하는 다산복지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제31회 장애인의 날'기념식을 열고 이씨를 비롯, 국내 농아인으로는 유일하게 문화재 수리기능자 자격을 보유한 목공예사 손준호(56ㆍ청각장애 1급)씨 등 장애인 5명에게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여하고, 장애인 일자리 제공과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김정록(61ㆍ지체장애 4급)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 등 7명에게 훈ㆍ포장을, 11명에게 대통령ㆍ국무총리 표창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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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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