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부산서 졸업식 뒤풀이 추태 잇따라(종합)
최근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의 가혹행위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청주와 부산에서도 중학교 졸업생들이 졸업식 뒤풀이로 팬티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오후 7시께 청주시 성안길에서는 팬티만 입은 중학교 졸업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20여명이 인파로 붐비는 시내 한복판을 20여분간 행진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열을 맞춘 상태에서 성안길 중심로를 뛰거나 걷기를 반복했다.
이들은 옷을 다 갖춰 입은 인솔자 4~5명의 지시에 따라 시내를 활보했으며 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앞에서는 잠시 멈춰 서 인솔자의 구호에 맞춰 엎드려 뻗치기와 양팔 좌우로 벌려 뛰기를 하기도 했다.
참가 학생 중 한 명은 "졸업을 맞아 예전에도 했던 행사"라며 "춥기는 하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도 속옷 차림의 남학생과 블라우스, 치마, 속옷이 찢긴 상태의 여학생 등 중학생 30여명이 모여 시민이 보는 앞에서 서로 밀가루와 계란을 집어던지고 옷을 찢는 추태를 보였다.
이들은 선배의 지시에 따라 남학생이 여학생을 업은 채 바닷물에 들어가 얼차려를 받기도 했으며 군데군데 알몸이 드러난 찢긴 옷을 입고 백사장을 돌아다녔다.
중학생들의 '난동'은 출동한 경찰의 수차례 해산명령에도 아랑곳없이 계속되다 수십여분만에 해수욕장을 떠나면서 종료됐다.
이들이 떠난 빈 백사장에는 밀가루와 계란이 범벅된 교복은 물론 여학생들의 찢어진 속옷도 널려 있었다.
이들은 수영구 모 중학교 학생들로 이날 졸업식을 마친 뒤 이 같은 추태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남학생은 "부끄러운 것 하나도 없어요. 졸업식 추억을 만들기 위한 30년 된 우리 학교 전통"이라며 웃었다.
청주시민 심모(41)씨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어린 중학생들이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졸업식 뒤풀이라고 애교 있게 봐주기에는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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