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심야 도심서 230t짜리 육교 수송작전

2009. 9. 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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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주말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서초경찰서에 이르는 반포로 700m 구간을 길이 40m, 직경 7.8m의 거대한 원기둥 2개가 완전히 점거했다.

무게가 무려 230t에 달하는 이 원기둥들은 서초경찰서 뒤 몽마르뜨공원과 강남성모병원 뒤 서리풀공원을 잇는 디자인 육교인 `그린아트 보도교'의 상부구조물로, 올해 1월부터 서초역 3번 출구 인근 작업장에서 제작됐다.

서초구는 5일 오후 10시55분부터 상부구조물을 700여m 떨어진 설치현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우주선을 옮기는데 사용하는 무진동 트레일러 2대와 550t급 크레인 2대가 동원된 특급 수송작전이었다. 트레일러 1대에 달린 바퀴만도 모두 148개에 달했다.

상부구조물이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도로에 내려오자 왕복 10차로인 반포로가 좁게 느껴질 정도였다.

목적지까지는 700여m에 불과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첫번째 장애물은 법원행정처 앞 반포로 중앙선에 자리잡은 871년생 향나무. 보호수로 지정된 이 향나무를 피하기 위해 트레일러는 10차로 중 5개 차로만 이용해야 했다.

반포로 곳곳에 설치된 신호등과 도로표지판도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었다. 상부구조물을 실은 트레일러는 신호등과 도로표지판을 피해 육중한 몸을 이리저리 틀며 중앙선을 넘나들었다.

이 과정에서 반포로 중앙선에 설치된 플라스틱 차단봉 수십 개가 트레일러에 밟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상부구조물은 시속 0.7㎞로 이동해 작업장을 출발한 지 정확히 1시간 만인 오후 11시55분 목적지에 도착했다. 밤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수송작전을 구경하러 나온 주민 300여명은 트레일러를 따라 걸으며 상부구조물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서초동에 사는 김진숙(54.여)씨는 "실물을 직접 보니 정말 거대하다"며 "꼭 우주선을 옮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6일 오전 1시30분부터 상부구조물을 550t급 크레인을 이용해 23.7m상공으로 들어올려 하부구조물과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오전 8시께 연결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거대한 누에의 모습을 본뜬 그린아트 보도교는 도색 및 조명 작업을 거쳐 10월26일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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