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교 28년만에 옷 바꿔입는다
아치구간 색상, 주황색→회백색 변경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부산의 섬인 영도구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부산대교가 개통 28년만에 옷을 갈아 입는다.
부산시는 지난해 말부터 전면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대교의 색상을 기존 주황색에서 회백색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길이 260m, 왕복 4차로인 부산대교는 영도구 봉래동과 중구 중앙동 사이에 남항을 가로질러 놓여있으며 1980년 1월에 개통됐다.
국내 최초로 3개의 교각 사이에 연속아치 형태로 건설된 이 다리는 부산항 개항 100주년을 기념하고 부산의 산업발전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세워졌다.
2003년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 현수교인 광안대교가 개통하기 전까지는 영도다리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다리로 꼽혔다.
부산시는 이 다리가 낡아 지난해 말부터 총 57억원을 들여 상.하부 균열부위를 보수하고 녹을 제거한 뒤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등 전면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데 도시경관을 고려해 도시디자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색상을 결정했다. 개통 당시부터 주황색이었던 색상이 만 28년만에 바뀌는 셈이다.
부산대교는 처음 지을 때 다리 아래로 대형 여객선과 어선 등 각종 선박이 빈번하게 통행하는 여건을 고려해 눈에 잘 띄는 주황색을 칠했으나 최근 주변여건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부산시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변경했다.
회백색은 주황색보다 간결한 이미지를 주면서 도심 건물 및 바다와 조화가 잘 되는데다 광안대교(회색계열)와 남항대교(흰색계열) 등 부산의 다른 해상교량과의 통일성 등을 고려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부산시는 올해 말까지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부산대교가 회백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것은 8월 중순께로 예상되고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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