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급류에 뛰어들어 어린이 구조

이병찬 2011. 7.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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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어린이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충주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윤정근(45) 경사는 지난 9일 오전 11시30분께 충주시 안림동 교현천에 빠진 장모(10)군을 구해 구급대에 인계했다.

당시 관할 구역 순찰 중이었던 윤 경사는 집중호우로 불어난 교현천에 한 어린이가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건강한 어른도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급류였던데다 물 깊이도 어른 가슴까지 차오른 상황이었으나 윤 경사는 앞뒤 가릴 겨를이 없었다.

근무 복장 그대로 교현천이 뛰어든 윤 경사는 떠내려오는 장군을 가까스로 붙든 뒤 함께 급류를 빠져 나왔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거센 물살에 자칫 윤 경사도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순여(51)씨는 "엄청난 급류가 밀려 내려오는 상황이었는데, 경찰관이 아무 거리낌 없이 물에 뛰어들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장군을 구조한 윤 경사는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한 뒤 장군을 119구급대에 인계한 뒤 푹 젖은 근무복을 갈아입고 다시 순찰차에 올랐다.

1㎞ 이상을 떠내려오다 구조된 장군은 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장군은 하천 주변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다리에 묻은 흙을 씻기 위해 교현천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급 수영과 마라톤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윤 경사는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관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뛰어들었을 것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장군이 어서 의식을 회복해 건강한 어린이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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