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끝낸 김민석 "죄인 안될 정치인 누구냐"

2008. 11. 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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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검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농성을 벌여온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영장실질심사 등 모든 법적절차에 따르겠다며 24일 만에 농성을 풀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마당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사법절차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며 "본질은 사라지고 억측과 사실왜곡만 무성해진 현실을 타개하고 당당히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향해 "무려 3개월짜리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공당 최고위원에게조차 이런 식이라면 일반 국민들의 권리는 과연 제대로 존중받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집권당 유력인사들의 부정한 정치자금 의혹과 나의 경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친구에게 차용증을 쓰고 채무신고까지 한 차용금과 지인의 대가 없는 비정치적 지원까지 정치자금법으로 단죄한다면 죄인이 안될 정치인이 누가 있으며 누가 무서워서 야당 정치인 곁에라도 가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다. 깨어짐도 많았지만 배움도 많았다"며 "이번 시련도 감사한 마음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법적절차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동반자살 노부부 유서' 기사에 심경변화.. "검찰, 도를 넘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 유성호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자신의 혐의점 등에 대해 나온 언론 보도들에 대해 "대부분이 정확한 사실과 다르고 왜곡돼있다"며 "그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검찰 외에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검찰이 언론에 허위로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4년 한 60대 노부부가 동반자살하면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수억원 돈을 뜯어갔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한 <월간 조선>을 꼽으면서 "어지간한 건 참으려 했지만 이걸 보고 내 심경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검찰이) 이미 몇년 전 무고로 종결된 투서를 어떤 언론(월간조선)에 줘서 투서 내용을 제목으로 뽑은 것"이라며 "그걸 검찰이 아니면 누가 주느냐"고 말해 다시 한번 검찰을 비난했다.

또 지난 7월 자신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 자신에 대한 검찰의 강경 수사방침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합법 정치자금이면) 김민석을 감옥에 보내야한다'고 2~3차례 말한 건 다 아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에 대한 당의 공식 고발이 있었는데 무려 4개월이 지날 때까지 조사조차 안 되고 있다는 것을 다 알지 않느냐"고 검찰이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의 4억7천여만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지만 2차례나 영장집행에 실패한 검찰은 21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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