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賢人의 조언' 증시 폭락 막아(종합)

2008. 10. 1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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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소비심리 악성 소재에도 다우 1.4%p↓ 선방(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賢人)'이 또 한번 있을 뻔 했던 증시 폭락 사태를 막았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7일 뉴욕타임스(NYT)에 "지금은 미국 주식을 살 때"라고 기고한 글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주택시장 침체 악화, 소비심리 최악 등의 악성 지표를 상당부분 상쇄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날 잠정집계결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127.04 포인트(1.41%) 하락한 8,852.2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6.42포인트 (0.37%) 하락한 1,711.29를, S & P 500 지수는 5.88 포인트(0.62%) 내린 940.55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 지수 변동폭은 최저 2.9% 하락, 최고 3.4% 상승해 6% 이상 출렁거리면서 시장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주 증시 마감 상황으로 볼 때 다우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4.7%, S & P 500은 4.6%, 나스닥은 3.7%씩 각각 상승했다.

증시는 오전에 쏟아져 나온 악성 지표들로 인해 또 한번 대폭락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9월 주택착공은 연율 기준으로 81만7천채로 전달보다 6.3% 줄었다. 이는 1991년 1월 이후 17년반 만에 최저치로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의 전망치인 88만채에 크게 미달했다.

8월 주택착공도 89만5천채에서 87만2천채로 하향조정됐다.또 주택착공 허가도 78만6천채로 8.3% 줄면서 27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로이터.미시간대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도 9월의 70.3에서 57.5로 급락해 이 지수가 나온 197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65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금융위기와 증시 급락, 고용시장 악화 등 현재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소비심리를 억누르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악성 소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초반 하락을 만회하면서 한 때 3.4% 까지 올랐다.

NYT에 나온 버핏의 조언이 미국 증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CNBC를 통해 계속 전달되면서 투자 심리를 호전시킨 것이다.

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탐욕을 부릴 때는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이 두려워 할 때는 탐욕을 부려야 한다"면서, "투자심리나 경제가 개선되기 전에 증시는 아마도 상승하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린다면 때를 놓칠 것이다. 나도 지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자체 분석기사에서 "버핏이 주식을 산다고 해서 당신도 주식을 사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분명한 것은 그가 일반인처럼 공개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그의 조언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의 거인인 구글과 IBM 등이 3.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구글 주식은 5.53% 뛰어 올랐다.

한편 국제 금융시장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각국의 달러 무제한 공급 조치로 자금 경색이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날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3개월 짜리 달러 리보는 4.42%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내려 5일 연속 하락했다. 3개월 짜리 리보는 이로써 이번 주에 0.4%포인트 내려 7월 이후 처음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는 1.67%로 0.27% 내려 2004년 9월 이후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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