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걱정에 정신분열증, 엄마 패는 딸 '충격'

전선하 2010. 11. 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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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전선하 기자] 취업 스트레스가 한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현장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9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대학졸업 이후 취업 걱정에 정신분열증에 걸려버린 하연정(26, 가명)씨의 사연을 다뤘다.

하씨는 깡마른 체구에 핏기 없는 얼굴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하씨가 하루에 먹는 음식이라고는 소량의 죽 한 그릇이나 스프가 전부. 이유 없는 음식 거부에 머리카락은 한 움큼씩 빠져나갔고 그러는 사이 하씨의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져만 갔다. 하씨의 머리맡에는 커터칼과 과도 등의 흉기가 놓여 있었고 "내가 죽으면 끝난다"는 부정적인 말들로 가득한 노트가 발견됐다.

폐쇄적인 생활 방식을 고집하는 하씨의 더 큰 문제는 자신의 불행을 모두 엄마에게 돌리고 있는 것. 하씨는 엄마 박윤자(53, 가명)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발길질하기도 서슴지 않았다. 하씨는 어머니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엄마는 내가 힘든 걸 말로만 안다"고 절규했다.

학창시절 문화체육부 장관, 교육감 등으로부터 굵직굵직한 상을 받으며 부모님의 자랑이었던 하씨가 돌변한 것은 대학졸업 무렵부터 시작된 취업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예민한 성격 탓도 있지만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취업 고민은 어느새 하씨를 덮쳐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치 못하게 했다.

스스로가 죽어가고 있다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고 있는 하씨가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은 기 치료와 몸에 좋다는 물 사먹기. 물을 사먹는 데 100만 원쯤은 썼을 거라며 어머니 박씨는 딸아이가 이상한 치료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하씨에 대해 정신분열증 진단을 내렸다. 딸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어머니 박씨에게도 암묵적인 동의가 하씨의 망상을 더욱 부추겼을 것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결국 하씨는 가족과 분리되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어머니 박씨의 눈에서는 딸아이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김승겸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하씨의 경우와 같은 정신분열증에 대해 "유전적인 요인도 많지만 요즘은 사회적 요인도 많다"며 "취업, 경제적인 부분, 사회관계, 취업 스트레스 등이 병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심해지는 취업난과 이에 가중되는 불안감과 공포심이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한 가정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현실을 지적하며 방송은 사회적으로도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 = SBS '긴급출동 SOS 24' 화면 캡처

전선하 기자 sunh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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