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체벌 교사' 방송에 시청자들 분노

2008. 11. 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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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9세 어린아이의 몸을 가득 메운 멍 자국...' 지난 달,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한 장의 사진에 국민들이 경악했다. 또한 그 가해자가 다름 아닌 교사라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와 관련 18일, SBS '긴급출동 SOS'가 '초등학생 과잉 체벌사건' 후의 이야기를 전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피해학생인 아름(가명)이의 상처는 여전했다. 지난 학기 우등생상을 받았을 정도로 학급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아름이는 그 날 이 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난폭해진 것은 물론 아직도 선생님 얘기만 나와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정신적인 상처가 큰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아름이의 어머니는 "'그러지마'그러면 구석이나 문 같은 틈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 속이 상해요"라며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에 따르면 피해학생은 아름이만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도 체벌에 노출돼 있었다. 특히 몸이 성치 않은 진우(가명)는 해당 교사에게 80여대를 맞았다. 받아쓰기를 흐리게 썼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체벌을 목격한 아이들은 극심한 공포를 호소했다.

"그 선생님이랑 선생님 엄마가 올 까봐 두려워요"

아이들은 폭력에 대한 불안감에 꽁꽁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도 밝혀졌다. 해당교사가 진우에게 체벌을 가한 뒤 아이들에게 "진우가 뭐 잘못했는지 발표하라"고 지시한 것. 더구나 잘 한 아이들에겐 칭찬 스티커까지 줬다.

해당교사의 폭력을 직접 목격한 학부모도 있었다. 이 학부모는 아이의 멱살을 잡아 내던진 뒤 발로 차고 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뭐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어머니 상관하지 마세요"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덧붙여 분노를 더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부모의 발언에 의구심을 표했다. 담임교사에게 주의를 줬지만 학부모의 발언이 과장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설명은 일치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공분을 토해냈다. 단순 체벌을 넘어선 학대 행위에 게시판이 들끓었다.

"나도 애를 둘 가진 엄마다. 아직 아이라 학교에 다니진 않지만, 내 아이가 저런 일을 당한다면 아예 보내질 않을 것이다." "힘도 없고 사회적응과 판단력도 없는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 뿐 아니라 결혼하기조차 무섭다. 학생을 자기 자녀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공개사과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로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 그렇게 해도 아이들의 공포와 상처는 가시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어른인 당신은 조금 지나면 그 죄책감을 버리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겠지..."

교사들의 과잉체벌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학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대라기 보단 학습과정에서 일어난 과잉체벌로 본다"며 그 피해성을 간과했다. 담당 교육청에서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위원회를 열 예정이지만, 그렇다 해도 아이들의 상처를 모두 씻을 순 없다. 해당교사를 향해 외치는 아이들의 바람이 마음 아팠다.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요. 상냥해져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이혜미 기자 gpai@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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