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거리의 노인 하루 6만원 구걸에 피멍구타 인면수심 형수라니..

2008. 5.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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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예나 기자]

'SOS'제작진은 걸음조차 성치않은 상태로 하루 종일 길에서 구걸하는 할아버지가 전 재산을 갈취당하며 심지어 수시로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13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구걸해 일당 6만원을 벌어야 귀가할 수 있다는 할아버지를 찾아 울산으로 향했다.

할아버지는 인적이 뜸한 새벽 1~2시가 되도록 집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않은 채 매우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거리를 서성였다. 동네 사람들 말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3년 넘게 구걸한 돈을 갈취당하고 심지어 머리에 피범벅이 묻어있을 정도로 심하게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배후세력이 누군지 몰라 쉽게 도와줄 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할아버지에게 하루 종일 구걸을 시킨 사람은 바로 할아버지의 형수였다. 하지만 그 형수라는 사람은 법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남인데도 불구하고 하루 6만원이란 금액까지 정해 만약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갖은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 할아버지는 6만원을 채우기 위해 매일 늦은 시각까지 거리를 헤매고, 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쓰레기통을 뒤져 사람들이 버린 음식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하지만 형수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술에 취한 형수는 고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끊임없이 잔심부름을 시키고 있었다. 또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 앞으로 나오는 생계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모두 갈취하고 있었으며 집에는 피가 묻은 폭력도구들이 발견됐다. 그럼에도 형수는 "불쌍한 할아버지를 도왔고,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조금씩 받았다"며 당당한 기색을 보였다. 할아버지 역시 형수와 계속해서 함께 살기를 고집했다.

'SOS'제작진은 할아버지에게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고 그 이유를 물었다. 할아버지는 본인이 죽게 되면 형수가 화장도 해주고 장례도 봐줄 것이라는 약속 때문이라고 속사정을 털어놔 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같은 사정을 알게 된 제작진은 치료받으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요양기관으로 할아버지를 무사히 모셔다드렸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실제로 울산 할아버지 본 적 있는데, 저런 상황인 줄 몰랐어요. 진작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진짜 가족이든 아니든 저런 형수가 있다니.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가족이 그리웠던 할아버지. 정말 속상해서 눈물이 나네요. 부디 앞으로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지내세요"등 글들을 올리며 할아버지 사연에 함께 눈물 흘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0월 필리핀으로 이민 갔다가 아들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버림받았다는 80대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지 7개월이 흐른 현재 모습을 다시 찾았다. 노부부는 전보다 훨씬 밝은 기색으로 시청자들의 성금덕분에 이사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김예나 doraemon22@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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