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곶이공원 남매상 겨울옷 입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살곶이조각공원에 남매상이 따뜻한 코트로 갈아입어 추운 겨울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겨울 한 주민이 벌거벗은 남매 동상의 아이들이 추울까봐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힌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구는 아예 시민을 상대로 공모하여 누나는 '여울이', 남동생은 '가람이'로 이름을 지었다.
원래 동상 제목은 '동심의 여행'이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남매상'으로 더 유명하다.
여울이와 가람이는 그동안 이름 모를 시민들의 손에 의해 서너 차례 옷을 갈아 입었다.그리고 지난 4월부터는 한양여자대학 의상디자인과 동아리인 '패크레(Facre)'학생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현재 입고 있는 분홍색 코트도 '패크레' 학생들이 2주 전에 갈아입힌 옷이다.
곽지혜 패크레 회장은 "처음 옷을 만들어 입힌 시민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기 위해 남매 동상 옷을 제작하게 됐다"며 "지도 교수의 조언으로 날씨와 계절에 맞는 옷을 디자인해 지금까지 총 7번 갈아입혔다"고 말했다.
올봄에는 지난 겨울 입었던 망토를 벗고 딸기 모양이 그려진 핑크색 조끼와 흰색 레이스가 달린 밤색 조끼로 갈아입었다.
여름엔 시원한 민소매티와 꽃무니 두건으로 한껏 멋을 냈다. 비가 많이 왔던 초가을엔 노란색과 파란색 우비를 나란히 입었다.
지금껏 '남매 동상'이 입었던 옷은 관리사무소에 대부분 보관돼 있다.이들이 착용한 모자, 리본 등의 액세서리를 집으로 가져가는 시민도 있었지만 머플러나 니트비니 등을 만들어 오거나 더러워진 옷을 깨끗이 세탁해오는 시민도 있었다.
이호조 구청장은 "여울이와 가람이에게 구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호소했고 구민 모두 따뜻하고 훈훈함 속에 겨울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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