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앞 한강 1시간만 걸어보십시오MB가 '아름답다'던 한강엔 시체만 둥둥

입력 2010. 5. 18. 16:15 수정 2010. 5. 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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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최병성 기자]

▲ 죽은 물고기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한강

수도 서울의 상징인 63빌딩 맞은 편 한강에 죽은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 최병성

수십 마리의 죽은 물고기 사체들이 둥둥 떠다니고, 썩은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곳은 어느 시골의 썩은 하천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 맞은편 한강입니다. 물고기 몸통이 물에 퉁퉁 분 것으로부터 시퍼렇게 썩어가는 것까지 그야말로 한강은 물고기 시체 천국이었습니다.

온갖 쓰레기와 죽은 물고기 시체가 가득한 한강. ktx 기차와 전철이 오고가는 한강 철교 아래입니다. 혹시 전철을 타고가신다면 아래 한강을 한번 바라보세요.

ⓒ 최병성

여기가 서울 한강이 맞어? 예, 맞습니다. 2010년 5월 12일 한강에서 찍은 현장입니다.

ⓒ 최병성

여의도 앞 한강에 썩은 물고기 시체들로 가득

지난해 6월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제18차 라디오 연설에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이대로 둘 수는 결코 없습니다. 국민여러분, 만일 한강을 그냥 놔두었다면 과연 오늘의 아름다운 한강이 되었을까요?"라며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반대에도 4대강을 '아름다운 한강처럼' 만들기 위한 공사가 밤낮으로 강행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한강, 과연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한강을 산책해 보겠습니다. 이미 위에서 보았듯이 지금 한강은 썩은 물고기 시체들로 가득합니다. 썩은 물고기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하는 한강이 아름답습니까? 죽은 사체가 많다 보니 그 종류도 잉어로부터 누치, 황소개구리, 자라, 붉은귀거북까지 다양하였습니다.

한강엔 죽은 물고기도 다양!

ⓒ 최병성

한강에 죽은 물고기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한강은 죽은 물고기 시체 전시장이었습니다. 한강철교로부터 한강교를 지나 300여m를 산책하는 짧은 구간에서 50m당 한 마리 꼴로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너는 왜 여기 누워있니? 한강변을 따라 걷는 동안 50여m에 한마리 꼴로 죽은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최병성

죽은 잉어가 떠 있는 이 한강이 아름답다고요?

ⓒ 최병성

강변에 파란 쓰레기통이 눈에 띄었습니다. 혹시 저 곳에도 죽은 물고기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가가 쓰레기통 안을 살펴보니 이곳 역시 죽은 잉어가 두 마리나 들어있었습니다. 쓰레기통에 죽은 물고기가 있다는 것은 한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물고기 시체를 청소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이렇게 강변에 널려 있는 물고기 사체는 한강에 죽어가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역시나... 쓰레기통 안에도 죽은 물고기가...

ⓒ 최병성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한강이 아름답다?

최근 서울시가 한강변에 물고기 인공 산란장을 새롭게 설치하였습니다. 봄이 되어 한강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알을 낳을 곳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한강에 물이 있으니 물고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홍수 때 상류로부터 떠 내려와 근근이 살아가는 녀석들입니다. 그러나 여울과 모래와 자갈이 사라진 한강은 물고기들이 알조차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에 불과합니다.

63빌딩 앞 한강에 설치된 물고기 인공 산란장

ⓒ 최병성

물고기 인공 산란장? 한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닙니다.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에 불과합니다.

ⓒ 최병성

그런데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 한강을 이명박 대통령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 한강이 아름답습니까?

'아름답다'던 한강, 사람의 안전만 위협

한강변을 따라 걷노라면 혹시나 물에 빠지지 않을까 심히 불안해집니다. 곳곳에 콘크리트 강둑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강변의 아름답던 모래를 걷어내고 콘크리트 둑을 쌓은 것이 1983년입니다. 이제 겨우 3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너져가는 한강변은 그야말로 처참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한강은 강물에 가까이 하려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서운 죽음의 수로입니다.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며 무너져가는 한강이 아름답습니까?

▲ 이빨이 빠진 듯, 콘크리트 둑이 무너져가는 한강.

이 무너져가는 위험한 한강이 아름답습니까? 이 사진도 옛날 사진이 아닙니다. 지난 4월 블로거들과 함께 한강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최병성

한강 파괴의 주범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님?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반대에도 왜 그토록 4대강 죽이기에 올인하는 것일까요?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5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 한겨레 > 에 '4대강은 왜 생명을 살리는 일인가'라는 글을 기고하였고, 이 글을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국토해양부 행복4강 홈페이지에 "MB, 현대건설 사장 때 지금의 한강 만들어...4대강 사업, 지금의 한강 만들자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하였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반도 대운하'라는 네이밍이 잘못되었다며 대운하를 4대강 정비로 바꾸자고 제언한 장본인입니다.

▲ 이명박 사장이 지금의 한강을 만들어

정두언 의원이 지금의 한강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만들었다고 폭로?하였습니다.

ⓒ 최병성

정두언 의원은 칼럼에서 "한강에 198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손질이 시작됐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사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이 제안한 사업이었다. 강바닥을 준설하고, 수중보를 만들고 고수부지를 정리하고 둑을 다시 쌓고 강변도로도 건설했다. 사업비는 정부 지원 없이 거의 전액을 채취한 골재로 충당했다. 그리하여 지금의 한강으로 변모했다"며 "4대강 사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지금의 한강처럼 손질하겠다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정두언 의원의 고백에 따르면, 지금 여의도 앞의 한강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의 작품입니다. 오늘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고, 물고기가 죽어 썩어가고, 콘크리트 강변이 무너져가는 처참한 한강파괴의 주범이 바로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임을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폭로한 셈입니다. 그동안 한강의 모래를 준설하고 보를 세워 아름답던 한강을 파괴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한강 파괴의 주범을 속시원히 밝혀준 정두언 의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MB가 파괴하기 전의 한강은 달랐습니다

문제는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4대강, 지금 이대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만약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든다면, 앞으로 4대강은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고, 썩은 물만 가득한 죽음의 수로가 될 것입니다. 지금의 한강을 망친 사람이 또 다시 4대강을 망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파괴하기 전에 한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한강변에 나와 수영과 보트놀이를 즐기던 행복한 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답던 모래를 이명박 사장이 다 파서 없앴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한강은 물만 가득하여 사람들이 손과 발을 담글 수도 없고,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한강 개발'이 아니라 '한강 파괴'입니다.

▲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파괴하기 전에 아름다웠던 한강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님이 파괴하기 저의 한강은 수많은 사람들이 강수욕을 즐기던 이토록 아름다운 강변이었습니다. 그러나...

ⓒ 서울시 자료

▲ 같은 자리, 다른 모습

위의 파괴되기 전의 한강 다리와 비슷합니다. 이곳과 그다지 멀지 않은 한강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강은 이명박 사장님 덕에 모래는 한톨도 없고, 무너져가는 콘크리트 뿐입니다. 위에 오세훈 시장이 5300억원을 들여 한강 르네상스 까지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한번 파괴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 최병성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의 한강 개발로 홍수 위험이 사라졌다고 착각합니다. 아닙니다. 지금 한강의 홍수를 막는 것은 한강변 콘크리트가 아닙니다. 강변 모래를 걷어내고 콘크리트를 처바른 강둑은 비만 오면 늘 잠깁니다. 지금 강변북로와 88올림픽도로로 사용되는 한강변 제방이 한강의 홍수를 막는 것입니다.

비가오면 한강변 콘크리트 둑은 매년 잠깁니다. 홍수를 막아주는 것은 모래를 파고 세운 강변 콘크리트가 아니라 제방겸용으로 사용하는 도로입니다.

ⓒ 최병성

한강의 홍수 예방은 강변 콘크리트가 아니라 제방겸 도로로 사용하는 올림픽도로와 강변북로 때문입니다.

ⓒ 최병성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한강의 은빛 모래를 다 파 없애고, 보를 세운 것은 1983년도입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한강변 저지대 침수는 계속 되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70년만의 폭우에도 서울 저지대 침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그동안 배수처리시설을 잘 완비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명박 사장님의 한강 죽이기로 홍수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국가 원수(元首)가 될지, 국가의 원수(怨讐)가 될지 선택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한강이 아름답다며 지금의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겠다고 합니다. 한나라당 실세인 정두원 의원도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드는 것이 4대강사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4대강의 미래는 분명해졌습니다. 4대강의 미래는 썩은 물 가득하고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고, 사람이 손과 발도 담글 수 없는 죽음의 수로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홍보 동영상에서는 지금의 4대강이 '물고기가 살지 않는 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한국의 강 사진이 아니라 미국의 두와미시 강 독극물 유출 사건입니다. 미국의 사진으로 한국의 4대강 죽이기를 하겠다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 했던 것입니다.

▲ 미국의 두와미시강 사진이 대한민국 4대강?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의 물고기 죽은 사진을 쓴 것은 아름다운 4대강을 물고기 떼죽음 되는 강으로 만들겠다는 깊은 뜻입니다. 이명박 사장님의 작품인 한강에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것 처럼 말입니다.

ⓒ 최병성

한편 뒤집어 생각하면 이명박 정부의 이 사진이 거짓이 아닙니다. 4대강사업을 한 후의 우리의 4대강은 지금의 여의도 앞 한강처럼 물고기들이 떼죽음되는 죽음의 수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두와미시강의 죽은 물고기 사진은 4대강 사업이 완성된 후의 4대강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입니다.

▲ 이 모습이 이대통령이 말하는 4대강의 미래

이명박 사장님의 작품인 한강에 죽어 말라있는 물고기 모습입니다. 그 옆에 죽은 물고기가 또 한마리 둥둥 떠 갑니다. 한강은 죽은 물고기 시체 천국입니다. 이 한강이 아름답다며 만들어갈 4대강의 미래가 너무도 분명합니다.

ⓒ 최병성

이명박 대통령님께 간곡히 청원합니다. 더 이상 4대강을 죽이지 마십시오. 대통령님이 강을 죽인 것은 현대건설 사장 때 파괴한 여의도 앞 한강 하나로 족합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대통령을 국가 원수(元首)라고 합니다. 그런데 '원수'라는 똑같은 한글이 원수(怨讐)라는 또 다른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4대강 죽이기를 계속 강행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존경받는 국가 원수(元首)가 아니라, 일제 침탈 40년의 기간보다 더 심각하게 국토를 훼손한 국가의 원수(怨讐)로 기억될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4대강을 죽음의 수로 한강처럼 만들기 위한 이명박대통령의 몸부림.

저 끔찍한 공사 후의 4대강은 지금 썩은 물만 가득한 한강입니다. 물고기들이 떼죽음되고, 국민의 식수인 강물은 썩어가고,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고통만 남겨주고 가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4대강 죽이기 멈추면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 최병성

▲ 4대강의 미래가 여기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살리기의 미래는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의 한강종합개발에 있습니다. 30년도 되지 않아 콘크리트 강둑은 무너져가고 있고, 강물은 썩어 거품이 일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대통령이 최근 물이 안보라며 4대강사업으로 10억톤의 물을 저장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지금 이명박 사징님의 작품인 여의도 앞 한강에 썩은 물, 아무 쓸데 없습니다. 썩은 물 만드는 4대강사업은 대한민국의 재앙입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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