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학생, 美 '올해의 창업가' 선정

입력 2011. 1. 2. 08:17 수정 2011. 1. 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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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4학년 김현우씨, 동양계 학생으로는 최초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쉽게 취업할 수도 있었지만 리더십을 발휘해 스스로 사업 전략을 짜는 일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계 학생이 동양계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현지의 유명 창업전문지가 선정하는 `2010년의 대학생 창업가'로 뽑혀 화제다.

주인공은 미시간대 산업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한국계 학생 김현우(미국명 앨런 김)씨.

김씨는 미국 창업전문지 엔트러프레너(Entrepreneur)의 2011년 1월호에서 `2010 올해의 대학생 창업가'로 선정됐다.

매월 60만부 이상을 발간하는 창업전문 월간지인 엔트러프레너는 심사를 통해 매년 12월 `올해의 기존 창업가'와 `올해의 떠오르는 창업가', `올해의 대학생 창업가' 등 세 분야에서 한 명씩을 뽑아 시상해 왔다.

수천명의 대학생이 몰린 `올해의 대학생 창업가' 공모에서 김씨는 지난 8월 최종 후보 5명에 들면서 일찌감치 현지 언론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에 그는 올해의 대학생 창업가로 최종 선정되면서 창업 준비금 5천달러를 받고 엔트러프레너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씨가 창업한 회사는 베바랑(Bebarang)이라는 온라인 유아복 대여업체이다.

그는 친척 등 주변인들로부터 "유아복은 조금 입고 마는데 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평을 듣고는 일정 금액을 내면 유아복을 빌려주는 사업을 고안했다.

미국 DVD 대여 시장을 석권한 온라인 DVD 대여업체 넥플릭스(Netflix)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온라인 방식의 유아복 렌탈 사업을 구상했다.

김씨는 이 사업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좀더 진지하게 타진하기 위해 출생 3년 이내의 아이를 둔 부모 100여명을 직접 만나며 시장 조사를 했다.

3년 내에 한 아이가 평균 16벌의 옷을 입으며 상ㆍ하의 한 벌 가격이 150달러 이상 나가는 데 대해 부모들의 부담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부모들과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렌탈 서비스가 좋을 것이라는 반응을 듣고서는 일부 고객을 선정해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온라인 회원 가입 후 월정액을 내면 무료로 아기 옷을 받아볼 수 있고 아이가 커서 입을 수 없게 되면 반송용 봉투에 담아 수거하는 서비스였다.

돌아온 옷은 깨끗이 소독ㆍ세탁돼 수선을 거치고 다음 고객에게 대여된다.

전공인 산업공학의 지식을 활용해 유아복 재고 조절이나 물류, 마케팅 등을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최적화했다.

시범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대만족'이었다.

김씨는 대학을 졸업하는 내년부터 창업 동료인 루이스 캘드론씨와 함께 `IT의 도시'인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투자자들을 분주히 만나고 있다.

내년 중반까지 1천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향후 대여 서비스 영역을 장난감과 임산부 용품, 수유용품 및 4세 이상 의류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출생한 뒤 한국에서 살다가 고교 시절부터 다시 미국 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는 취업을 위해 삼성전자에서 인턴 과정을 밟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리더십과 자율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가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창업의 길을 택했다.

김씨는 국내에서 창업을 꿈꾸는 자신의 또래에게 해 줄 말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 사업이 성공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손사레를 쳤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미리부터 다른 선택을 생각하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면서 "잠재적 고객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없으면 창업은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창업전문지 엔트러프레너(Entrepreneur)가 `2010년의 대학생 창업가'로 선정한 김현우씨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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