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상륙 2주년.. 놀고 싶다' 아이디어 한국서도 통했다

2010. 2. 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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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 헐리 CEO 화상기자회견

'그저 놀고 싶다'는 생각이 온라인 동영상 혁명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34) 최고경영자(CEO)의 창업 아이디어는 '놀고 싶다는 것'이었다. 유튜브는 한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국내 동영상 시장을 장악했다. 비디오카메라와 인터넷을 통해 세상 누구와도 자유롭게 동영상을 공유한다는 유튜브의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도 통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부문 페이지뷰 1위(지난해 11월 기준)다. 모회사 구글이 국내 검색시장에서 여전히 한 자릿수 점유율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달리 빠른 시간 내 안착한 모습이다.

한국 진출 2주년을 기념해 24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헐리 대표가 화상기자회견을 가졌다. 헐리 대표는 "한국에서의 큰 성공에 만족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 쉽고 자유롭게 동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결과만 봐서는 유튜브가 한국 시장에 별 어려움 없이 상륙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 사이트를 개설한 2008년에는 세계적 명성에 비해 성과가 미미했다.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 토종 업체들의 아성을 뚫지 못했다.

지난해엔 한국 정부의 '인터넷 본인확인제(실명제)'와 충돌해 한국에서의 동영상 업로드와 댓글 달기 기능을 없앴다. 본인 확인을 요구하는 한국의 인터넷 실명제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어 스스로 핵심 서비스를 차단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려면 홈페이지 국가 설정을 한국 대신 다른 나라나 '전 세계'로 해야 한다.

유튜브는 이렇게 한국에서 차포(車包)를 뗐음에도 오로지 콘텐츠의 힘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한국인 유튜브 스타도 여럿 나왔다. 임정현씨의 '캐논 변주곡' 기타연주 동영상은 40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해 임씨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또 14세 기타 신동 정성하군의 연주 동영상은 이달 들어 조회수 1억건을 넘어섰다.

헐리의 창업계기는 '우연'이었다. 인디애나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이베이의 전자결제 자회사 '페이팰'에 다니던 헐리는 2005년 어느 날 회사 동료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과 아이디어 얘기를 나누다 의기투합했다. 디너 파티를 찍은 동영상을 친구에게 보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다가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3명의 젊은이들이 실리콘밸리의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사업은 1년 뒤인 2006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됐고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에 팔렸다. 인수금액은 16억5000만 달러(1조9000억원)로 당시까지 구글의 인수·합병 사상 최고 액수였다. 헐리 대표는 "구글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얻어 계속 성장해왔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며 "효율적인 동영상 검색 방법을 개발하고 모바일 시장 공략법도 찾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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