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일하며 1억 저축한 '억순이주부'

2009. 10. 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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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상가 청소일을 하면서 받은 월급 등을 아껴 1억여원을 모은 50대 '억순이' 주부가 대통령상을 받는다.

주인공은 27일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갖는 '제46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저축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연해숙(51.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

연씨는 지난 1988년 남편이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으면서 그동안 모았던 돈을 모두 치료비로 사용했다.

남편이 투병생활을 시작하면서 도배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벌이에 나섰다.

공장에 취직해 월급을 55만원을 받기도 했으나 회사의 부도로 실직의 아픔까지 겪었다.그 뒤 청주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매사로 일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일당 3만원을 받는 일용직으로 근무해왔고 지난 2004년부터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남청주신협이 입주한 건물의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연씨는 투병 중인 남편과 딸, 아들 등 네 가족의 생활비가 부족해 농산물 시장에서 버려지는 음식재료 등을 챙겨와 먹을거리를 해결하기도 했다.

먹고사는 것조차 만만치 않았지만 연씨는 저축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남편의 병원비, 자녀의 학비를 제외하고는 한 푼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남는 돈은 동네 신협을 찾아 저축했다.

연씨는 건물 청소부로 일하면서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게 되자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30만-50만원을 매달 적금으로 불입해왔다. 그 결과 이제는 저축액이 1억원을 넘겼다.

연씨는 "돈 많은 사람들이 볼 때 1억원이 큰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20여년간 먹고, 쓰지 않고 모은 돈을 모두 저축해 모은 돈이어서 너무 값지다"며 "어려운 환경 때문에 억척스럽게 살아왔을 뿐인데 큰 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씨의 표창을 신청한 남청주 신협 관계자는 "적은 소득에도 근검절약과 저축을 생활화하는 연씨의 아름다운 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적서를 제출했다"며 "연씨는 무료급식소 자원봉사를 하는 등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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