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선교회 설립 김준곤 목사 별세

입력 2009. 9. 29. 15:18 수정 2009. 9.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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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하고 국가조찬기도회를 시작한 개신교계 원로 김준곤 목사가 29일 오전 11시11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김목사는 대학 동아리형식으로 모여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는 한국대학생선교회를 1958년 11월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창설해 오늘 날 330개 대학에 1만6천500명의 회원을 거느린 단체로 키웠고, 지금까지 약 30만명의 기독교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김목사는 또 '민족'과 '봉사'의 개념을 선교에 도입해 민족복음화 운동에 앞장섰으며, 미국 유학시절 접한 조찬기도회를 모델삼아 1965년 국회조찬기도회, 1966년 국가조찬기도회를 창설했다.

김목사는 1968년에는 민족복음화를 위한 '나사렛형제들'을 창단했고, 지역단위 전도를 위한 사랑방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울러 1998년부터 2006년까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북한주민 돕기에도 나섰고, 2002년에는 이웃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김목사는 1925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무안농업실수학교(현 무안중학교)를 졸업한 후 만주에 있는 동양척식회사에서 교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48년 서울 남산의 장로회신학교를 제1회로 졸업했다.

195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후 조선대 문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숭일중고등학교 교목, 교장을 지낸 후 1957년 미국 풀러신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김목사는 풀러신학교 유학시절 CCC 설립자 빌 브라이트 박사를 만나 한국에서도 대학생선교회를 시작하라고 권유받고 귀국, 한국 CCC를 창설하고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을 직접 다니며 전도에 나섰다.

김목사는 1974년 8월 32만여명이 5박6일간 여의도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철야기도를 한 '엑스플로 74' 대회를 통해 CCC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교회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199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대학생 단기선교팀을 3천명 규모로 꾸려 필리핀 마닐라에 파송했으며, 1995년에는 횃불센터, 충현교회 등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 준비위원장을 지냈다.

김목사가 2003년 2월 CCC 국가대표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CCC를 통해 훈련받은 대학생은 약 30만명에 이른다.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 정운찬 총리,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주수일 칠성섬유 회장, 박세환 예비역 육군대장 등이 CCC 출신인사들이다.

또 CCC학생대표를 지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서경석 목사, 김근태 전의원 등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국회조찬기도회와 국가조찬기도회는 김목사가 1965년 미국 교회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도입했다.

1965년 2월27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국회조찬기도회에는 김종필 당시 공화당 의장, 김영삼 당시 민중당 원내총무, 정일권 국무총리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여 첫 공동예배를 지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1966년 3월8일 오전 7시30분 조선호텔 볼룸에서 제1회 행사를 갖고 당시의 각국 외교사절, 3부 요인, 이효상 국회의장, 정일권 국무총리, 노기남 대주교 등 267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가졌다. 故 박정희 대통령은 1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2회부터는 참석했다.

2003년 CCC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목사는 2005년 6월부터는 성시화운동 세계총재를 맡아왔고, 교인수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를 돕는 일에 힘써왔다.

저서로는 '예수칼럼', '김준곤 문설집', '영원한 첫사랑과 생명언어', '리바이벌' 등이 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장례식은 10월2일 종로구 부암동 한국 CCC본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열린다. 장지는 경춘공원묘지.

유족으로는 부인 전효심씨와 은희, 윤희(횃불트리니티 대학원 대학교 교수)씨, 사위 이창조,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씨가 있다. ☎02-394-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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