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로 현장학습..초등학생들은 무엇을 배웠나?

2011. 4.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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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에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까지 '현장학습' 으로 단체 관람에 나서 '교육적 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나 모터쇼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학생들을 안내하는 인력은 전혀 갖춰지지 않아 무책임한 현장학습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6일 광남초등학교를 비롯해 7일 위례초등학교 등 어린이들의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가운데 '자율관람'이란 명목으로 무책임한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스스로 둘러보는 모터쇼?

주최측에 따르면 모터쇼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을 안내하는 안내자나 현장교사는 없었다. 모터쇼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하도록 하고 있다"며 "별도의 안내직원이나 교육용 부스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터쇼가 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시되는 대목이다. 한 교사는 "학생들의 교과 과정에 맞춰 현장학습을 나가는데 모터쇼는 유명 자동차와 여성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어 어린이들 교육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장학습으로 모터쇼를 찾은 이유에 대해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로 부터 현장학습 독려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 네티즌 'Design4012'가 한 게시판에 올린 모터쇼에 간 어린이 모습. /사진제공=Design4012

교육과정과 연관 없어…

性의 상품화 우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의 박현이 기획부장은 "자동차보다 여성 모델이 강조된 모터쇼에서 아이들은 올바른 미의 기준을 배우지 못하고 성의 상품화를 보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고원초등학교 방배곤 교사는 "일반적으로 현장학습은 '교육과정의 보완' 혹은 '아이들의 놀이'를 위해 진행한다"며 "모터쇼 관람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현장학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현장학습은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최신형 자동차와 민망한 여성모델이 서 있는 현장을 안내하는 교사도 없이 아이들끼리 자율관람하게 둔 것은 교육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일부업체 단독으로 '특별초청 프로그램' 운영하기도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일부 업체들은 단독으로 어린이들을 모터쇼에 초청해 자동차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츠는 6일 40여명의 6세∼7세 어린이들을 초청해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직접 타보고 직원들이 나서서 자동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츠의 이같은 행사는 지난 2009년 부산모터쇼서도 진행됐다.

업계관계자는 "어린이를 초청해 단체 관람 시키려면 자동차에 대해 교육적인 내용의 전시를 초기부터 기획했어야 할 것"이라며 "100만명 입장이라는 흥행 성적에 몰입해 아무 준비없는 행사에 현장학습으로 아이들을 초청하는 것은 개선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car@fnnews.com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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