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영전에 큰절하는 미국인 교수

2009. 8.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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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서울 광장 분향소에서 미국인 교수가 DJ 영전에 큰절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미국 코넬대 마크 셀던 교수는 이날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인 와다 하루키 교수와 함께 DJ 영전 앞에서 조의를 표하면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땅바닥에 댄 뒤 머리를 숙였다.

'죽지않는 돌고래'라는 이름의 블로그(http://kimchangkyu.tistory.com)는 셀던 교수가 큰 절을 올리며 조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홈페이지(http://www.koreancenter.or.kr)에 그의 조문 사진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영정 앞으로 다가간 셀던 교수가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동양 문화권의 조문사절단조차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파격적인 장면이었다"면서 "특히 서양문화권에서는 한국의 절 문화가 우상숭배로 오해되어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마크 셀던의 경우 동양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기성 언론은 두 사람의 조문을 보도하지 않거나 사진 없이 단신으로 실었다"면서 "하지만 이 조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결코 가볍게 보도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루키 교수는 일본의 우익단체가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일본의 양심 지식인으로 박정희 정권에 의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납치됐을 때 자국의 정부에 항의하면서 그를 구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한 사람"이라며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DJ 구명 운동에 매달린 그는 DJ가 석방돼 미국으로 출국할 때까지 단 한시도 국제적인 연대운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크 셀던 교수 또한 국제적인 시민운동가로 동아시아학의 권위자인 그는 이 분야에 한해 미국 내에서 가장 양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 중 한 명"이라면서 "하루키 교수와 마찬가지로 DJ 납치사건 당시 미국 내에서 적극적인 구명운동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는 하루키 교수와 셀던 교수는 동북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관해 한ㆍ미ㆍ일 지식인들이 모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방한하고 있던 중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분향소를 찾았으며 백낙청 교수와 함께 공동선언문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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