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동급생에 수개월 돈 상납

2009. 9.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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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동급생에게 수개월 동안 돈을 뜯어 온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학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자신의 가게 금고에서 돈이 자꾸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추궁했다.

그 결과 A씨는 아들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 12월께부터 최근까지 10개월 동안 동급생 친구 4명에게 매주 1만원 내외의 돈을 주기적으로 상납했다는 것이다.

A씨의 아들은 돈이 늦어질 경우에는 이들에게 협박성 문자를 받기도 했다고 실토했다.문자 메시지에는 '1교시 끝나고 OOO사물함에 넣어 놓아라. 넣어 놓지 않을 경우 비밀을 폭로하겠다', '당신은 내가 준 마지막 기회까지 짓밟아버렸습니다.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다음날인 7일 학교로 찾아가 항의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A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폭력이 없었다고 하지만 수개월 동안 힘들어 했을 아들을 생각하면 화가 나고 동급생이였다는데 더 충격"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학교는 이날 관련 학생들과의 상담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주중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확인 결과,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확인됐으며 수개월 동안 돈을 받아 온 사실이 인정된다"고 시인하면서 그러나 "폭력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나 학교 측이 사실확인을 한 뒤에도 상급기관인 충북도교육청에 보고를 미적거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을 보였다고 반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추기 위해 보고를 늦게 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려다 보니 늦어진 것 뿐"이라며 "도교육청에 보고를 한 뒤 조만간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아들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가해학생들로 지목된 이들을 불러 돈을 뺏은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충청매일에 있습니다.노컷뉴스 제휴사/ 충청매일 김동조 기자(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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