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로'..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 흉상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앞둔 21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의 흉상이 공개됐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의 집 로비에서 노 전 대통령의 흉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대지의 아들 노무현'을 테마로 한 이 흉상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의 박석을 디자인했던 임옥상(61) 화백이 제작을 맡았다.
흉상은 임 화백의 사재와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제작에 나서 8개월여만에 완성됐다.
폭 5m의 흉상은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노 전 대통령이 대지(땅)과 하나가 된 모습을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한국의 험난한 근현대사를 백두대간 산세(山勢)로 표현했다.
추모객들의 눈높이와 맞추고 아이들이 걸터앉은 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흉상 전체의 높이는 성인키보다 조금 큰 2m로 했으며 황토의 질감과 색깔을 살리기 위해 무쇠주물로 만들었다.
제막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건호씨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과 송영길 인천시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했다.
임옥상 화백은 "보통 위인들의 기념상들은 일반인들은 우러러봐야 하는 높은 위치에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재임당시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했던 분이어서 흉상도 그에 맞춰 제작했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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