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입구 500개 만장..'편히 가세요'

2009. 5.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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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합뉴스) 지성호.황봉규.민영규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 경남 김해시 진영 봉하마을 진입로 양쪽 길을 따라 500개의 만장이 내걸렸다.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회원들이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오른 노 전 대통령 추모글을 적은 만장은 봉하마을 입구에서 빈소 인근까지 2㎞ 구간에 설치됐다.

만장에는 '돌아와 주세요 노통장님.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울어도 울어도 보고 싶다'며 애도와 그리움을 나타내거나 '우리 갈 길 멀고 험해도 끝내 이기리라'라는 각오를 다지는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겼다.

간간이 아무 글도 없이 노란색 천만 걸린 만장도 눈에 띄었다.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 앞 공사장 담장에 부착된 수 십개의 하얀 백지에도 '이젠 보고 싶을 때 어쩌죠. 이곳의 모든 짐 그곳에서는 잊고 편안하시길 기도합니다'라는 등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빼곡히 적혀 있다.

'당신을 보내드리기가 너무 힘드네요'란 글을 적는 한 여성 직장인은 내내 눈물을 흘렸고 다 적은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장의위원회는 지난 26일 자정까지 봉하마을 분향소를 방문한 조문객 수가 7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장의위원회는 봉하마을을 차는 조문객이 끊이지 않자 봉하마을에서 5㎞ 정도 떨어진 진영 공설운동장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조문객 차량을 이곳에 주차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대형 버스 12대를 투입해 이곳에서 봉하마을 입구까지 5분 간격으로 조문객들을 수송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도내 총경급 이상 경찰간부 33명이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헌화.분향했다.

새벽 4~5시부터 찾아와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던 조문객들은 이 청장 등이 먼저 분향소에 들어가자 거세게 항의했다.

이 때문에 조문을 마친 이 청장 등은 항의하는 조문객과 취재진 등에 둘러싸여 20여 분간 타고 온 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

버스에 올라탄 이후에도 일부 조문객들이 '걸어서 나가라'며 막아서는 소동을 벌여 출발이 지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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