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부시 촛불' 경찰과 격돌

2008. 8. 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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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거리진출하자 색소포 쏘고 기동대 투입수십명 부상 100여명 연행… 보혁충돌은 없어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까지 반미성향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시민 3,000여명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도 초반부터 색소 물대포를 발사하고, 경찰관 기동대를 투입해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연행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이에 따라,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해 100명이 넘는 시민이 연행되고 경찰과 시민을 포함해 수 십여명이 부상당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파병반대 국민행동,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반미성향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부시 방한 반대ㆍ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전ㆍ의경 1,000여명과 경찰버스를 동원해 청계광장 주변에 대한 봉쇄를 시도했으나, 수적으로 우세한 시위대 3,000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거리로 진출했다. 시민들은 오후 8시40분 무렵부터 종로와 퇴계로 일대 도로와 인도에서 '주한미군 철수', '이라크 파병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산발 시위를 벌였고, 6일 새벽에는 대부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농성 중인 명동으로 집결했다.

경찰은 시위 초반에는 빨간색 색소가 섞인 물대포와 휴대용 색소 분사기를 집중 사용, 옷에 색소가 묻은 사람만을 골라 검거하는 작전을 폈다. 시위 도중 귀가하려던 일부 시민들은 옷에 색소가 발견돼 현장 주변에서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 양상은 6일 새벽 더욱 거칠어졌다. 경찰은 새벽 1시께부터 경찰관 기동대를 투입해 명동성당 일대에서 강 의원과 함께 남아 있던 50여명 전원을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날 시위로 5일 저녁 8시부터 6일 새벽까지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극심한 도로 정체가 빚어졌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5일 밤 부시 대통령 숙소인 한남동 하얏트호텔로의 진출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에 앞서 오후 6시 무렵에는 성남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부시 방한 반대' 구호를 외친 진보단체 회원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자유총연맹,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광장에서 부시 대통령 환영 행사를 열고, 한미동맹 강화와 촛불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보수ㆍ진보단체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부시 대통령 경호와 서울 시내 경비를 위해 '갑호 비상령'을 발동하고 민생치안 등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국의 가용 경찰력 2만4,000여명을 총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강희경기자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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