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방한에 경찰 "시내버스도 통행금지"
5일 오후 5시, 부시 미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하얏트 호텔 주변은 경찰의 통제로 시내버스 조차 통행이 불가능했다. 예고도 없이 통제된 도로 때문에 시민들은 먼길을 돌아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한남대교 북단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2차선 도로는 전면 차단됐다. 경찰은 버스를 이용해 도로를 길게 막아섰고 일반 차량은 물론 남산을 순환하는 시내버스조차도 통행을 차단해 이태원 방면으로 돌아가야 했다.
현장에서 차량을 통제하던 경찰에 따르면 "남산을 통행하려는 차량은 물론 거주자, 노선버스, 취재차량 등 모두 출입이 금지됐다"고 말해 남산 인근도로는 사실상 경찰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출입이 통제 됐다.
경찰이 버스로 길을 막아선 것은 최근 촛불집회가 자주 일어난 광화문이나 시청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이 날은 남산 주변도로를 모두 통제하기 위해 경찰 버스로 막아 선 것이다.
경찰은 갑작스런 남산순환도로 통제의 이유를 묻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대답하기 어려우니 그냥 아무말 말고 돌아가라"며 고압적인 태도로 대응해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시내버스를 타고 있던 한 시민은 "이유도 말하지 않고 남산 지나는 노선의 시내버스 마저 가로 막으니 도대체 무슨생각이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다른 시민은 "바로 앞이 집인데 지역주민까지 출입을 통제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의 무차별 가로막기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경찰은 하얏트 호텔 주변 지역을 모두 봉쇄했고 인근을 통행하는 차량에는 트렁크 수색, 신분증 검사를 했다. 지하철 입구, 골목 입구마다 십여명의 경찰병력을 모두 배치에 하얏트호텔 주변은 삼엄하고 긴장된 분위기 였다.
시민 김모씨는 "미 대통령 경호도 좋다지만 대로를 가로막는 경찰의 과잉 대응은 과연 우리나라 경찰이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며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이유로 서울 곳곳에 2만 3천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통제에 나섰다.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rodail@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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