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北 어뢰 '1번' 표기 낯설다"

정영철 2010. 5.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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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정영철 기자]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어뢰 파편과 함께 여기에 쓰인 '1번'이라는 표기로 사고 원인을 북한 소행으로 결론냈지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제기했다.

합조단은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각 그나라 언어로 표기한다"며 "7년 전 수거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의 4호와 표기방식이 일치 한다"고 설명했지만 아직도 석연찮은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어뢰는 당초 예상됐던 파편 수준을 넘어 프로펠러 추진모터, 조종장치 등 상당 부분이 남아 있었지만 중요한 결정적 증거의 하나로 제시된 '1번'이라는 표기에 대해서는 생소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답이다.

우선 북한에서는 통상 1호, 2호 등으로 순서를 매기는 데 이번에는 '1번'이라고 쓰인 것은 이상하다는 주장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 교수는 "북한 선박으로 널리 알려진 강남 1호에서 보듯이 주로 '호'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번'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이에 대한 보완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합조단이 7년전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에서 발견한 '4호'라는 표기와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북한에서 '번'을 사용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음각으로 새겨진 것이 아닌 '매직펜'으로 쓰여진 듯한 한글로 정부가 추진하려는 유엔 안보리 회부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용훈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소행이라는 강력한 증거로 제시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져 이를 통해 천안함을 안보리로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했다.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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