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커피 파는 찻집 등장.."상인, 부유층, 젊은층 주로 이용"

2011. 8. 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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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최근 북한의 평양과 신의주,원산 등 주요 도시에 커피를 파는 찻집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매체인 '데일리NK는 12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 이어 청진에도 찻집이 여러 곳 생겼다"며 "중국인이나 규모가 큰 상인이나 사업가들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오지만, 젊은 층들은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혜산시에도 '송봉 찻집'과 '압록강 찻집'이 인기가 있다"며 "젊은이들은 '즉석만남 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에 커피 등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중국을 통해 '커피믹스'가 들어와 장마당에 유통되면서 일반 주민들도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현재 청진과 혜산시내 찻집들은 오전 9시쯤 문을 열고 오후 10시쯤 문을 닫는다"며 "상업관리소에 등록해 매월 수익금의 30%를 바치면 당국으로부터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커피와 차도 장마당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영업을 중지한 식당이나 식료상점들이 찻집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현재 중국산 커피는 한잔에 북한돈 500원, 한국산 커피는 800원에 팔려 쌀 1kg이 2300원 선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지만, 사람들은 호기심과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찻집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마당에서 커피믹스 20개가 들이 박스 한 개의 가격은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주민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커피와 일회용 한국커피를 많이 찾고 있어 커피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한국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런 찻집을 보면서 '커피숍이 아니냐, 우리나라도 이제는 남조선을 닮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지만 커피 3잔에 쌀 1kg와 맞먹어 나이 많은 사람들은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찻집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과거와 달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인들이 거래와 사적 만남의 공간이 필요해진 데 다 간부들과 부유층 자제들이 남녀 만남의 공간으로 찻집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양한 외부 문화가 유입되면서 이전과 다른 문화를 추구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찻집을 연 주민들은 당국의 입장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찻집 상호도 '백두' '류경' 북한식 명칭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자극적인 상호보다는 익숙한 상호를 걸어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한때 성행했던 당구장도 도박장이라는 신소(진정)가 제기돼 김정일이 전국에 있는 당구장을 모두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한국 커피를 판매하고 중학생들의 연애장소라는 신소가 들어가면 없애라고 할지 모른다"며 찻집 주인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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