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아직도 노예가.." 이집트 소녀, 美이민 주인 따라와 종살이

2011. 12. 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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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이웃이 발견.. 홀로서기 끝 시민권

[동아일보]

이집트 카이로에 살고 있던 8세 소녀 시미야 할(사진)은 14년 전 부모에 의해 단돈 30달러에 팔렸다. 소녀를 산 압셀 이브라힘은 2년 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으로 이민을 오면서 소녀도 데리고 왔다.

미국에 와서도 소녀는 철저하게 이브라힘의 노예로 살았다. 잠자고 밥 먹는 8시간을 빼고는 힘든 노동의 연속이었다. 청소 빨래 요리 그리고 주인 자녀 5명을 돌보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학교에도 가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외출도 못했다. 주인은 수시로 일을 못한다며 때렸다. 밤이 되면 창이 없는 주차장에 갇혀 잤다.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의 노예 생활 3년여 만인 2002년 할은 이웃 주민에게 우연히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미 아동보호국과 이민국 직원이 아랍어로 그녀에게 수차례 질문을 했지만 할은 무엇이 두려운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은 이집트에 있는 아버지가 오고 나서야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무정한 아버지는 딸에게 "주인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그 순간 할은 스스로 서기로 결심했다. 13세 때였다.

이민국 직원 마크 아벤드 씨가 보호자 역할을 지원했다. 그의 도움으로 초중고교를 졸업했고 마침내 15일 미국 시민권을 땄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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