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금융인 표상"..월가 시위대 조롱 영상 눈길

2011. 10. 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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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reet)' 시위의 여파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월가 금융인들이 당초 거리에 나선 시위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탐욕스러운 자들의 표상'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얼굴 노출에 따른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4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따르면 '월가(금융인들)가 술을 마시며 시위 참가자들을 조롱하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지난달 23일 게재된 이후 현재까지 31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시위가 처음 시작된 지난달 17일 오후 5시쯤 월가 인근의 주코티 공원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거나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국민의 99%를 차지하는 우리 서민들이 방세와 끼니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대졸 실업자들의 목소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번지며 시작된 시위는 이후 중년 실업자들까지 시위에 동참시키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해당 동영상은 동영상 전문 매체인 '더 스트러글 비디오 네트워크(The Struggle Video Network)'가 인터넷에 공개한 원본을 다시 짧게 편집한 것이다.

편집된 동영상에는 월가 금융인들이 한 건물 발코니에 삼삼오오 모여 와인을 마시며 시위대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 속 멋진 정장 차림의 남녀 금융인들은 서로 웃으며 시위에 대한 품평을 나누는가하면 시위대의 행진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한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발끈하고 있다. 시위대를 마치 동물원 원숭이를 바라보듯 쳐다보거나 촬영하다니 매너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영상에는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금융인들의 의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비난 댓글이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반면 동영상이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근무 중 잠시 발코니로 쉬러 나온 사람도 있을 텐데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영상에는 스무명 남짓 남녀의 얼굴이 드러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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