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버틸 힘 돼준 '지름 12cm 생명의 관'

2010. 10. 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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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지하 700m까지 뚫어음식·의약품·오락기 등 내려보내규칙적 생활도 건강유지 큰 도움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 공간에서 칠레 광부들을 두 달 넘게 버티게 해 준 것은 지름 12㎝의 좁다란 관(사진)이었다. 광부들은 지상에서 지하 700m까지 뚫린 테이크아웃 커피 컵 크기만 한 관을 통해 음식과 편지는 물론 오락 기기까지 전달받았다.

지상의 구조요원들이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로 뚫은 관이 기적의 시작을 알렸다. 이 관은 메신저라는 의미로 '비둘기'라는 애칭이 붙었다. 매몰 17일째인 지난 8월 22일 광부들이 탐침으로 '살아 있다'는 쪽지를 올려보낸 뒤로 이들은 '비둘기'를 통해 장기 생존에 필요한 보급품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수프와 의약품, 물이 먼저 내려갔고 이어 밥과 고기도 전달됐다. 구조를 앞두고는 성인 남성 일일 권장 칼로리에 못 미치는 2200㎉의 음식을 제공받았다. 살이 쪄서 구조 캡슐에 오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비둘기를 통해 통신선이 깔리면서 광부들은 가족들과 음성·영상 통화를 나누었고, 전달받은 생체 측정벨트로 지상 의료진에게 건강 정보를 송신했다.

두려움을 잊는 데는 오락 기기도 한몫했다. 광부 중에는 축구광이 많아 칠레·우크라이나전 생중계가 프로젝터로 방송되는가 하면 펠레와 마라도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상영됐다. 광부들은 피난처 한쪽에 게임 공간을 만들어 카드와 도미노, 주사위 게임을 즐겼다. 금단증상으로 괴로워할 애연가들을 위해서는 니코틴 껌과 금연패치가 제공됐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도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 밤낮을 구분할 수 있도록 전등을 켜고 껐으며,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밤 12시에 잠들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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