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어떻게 진행됐나
피랍에서 구출까지…숨막혔던 일주일
【서울=뉴시스】 오종택 신정원 기자 =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한 우리 군의 작전은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작전이 진행되는 내내 상황은 긴박함 그 자체였다.
삼호해운 소속 화학운반선인 삼호주얼리호(1만1500톤급)는 지난 15일 아라비아해 입구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하던 중 인도양 부근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우리 정부는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거쳐 16일 에티오피아 지부티항에 정박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긴급 출동시켰다.
최영함은 18일 오전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근처에 도착했고, 삼호주얼리호와 10㎞ 안팎 거리를 유지하며 해적들의 동태를 살폈다.
최영함은 삼호주얼리호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뒤쫓았다. 그러던 중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18일 오후 8시께 삼호주얼리호를 피랍한 해적이 인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몽골 선박을 추가로 피랍하기 위해 자선을 내렸다.
최영함은 십수명의 해적들이 둘로 분리된 틈을 타 링스헬기와 고속단정을 동원한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링스헬기는 해적들이 탑승한 보트를 향해 기관총 사격을 가했다.
이때 UDT 요원들은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해적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양측간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UDT 작전팀 3명(소령 1명, 상사 1명, 하사 1명)이 적의 총탄에 파편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당시 총격전으로 최영함은 해적 자선 1척과 AK소총 3척, 사다리 등을 노획했다.
1차 구출작전이 실패로 끝난 뒤인 19일 삼호해운은 선장과 통화해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최영함은 삼호주얼리호와 10여㎞ 안팎 거리를 유지하면서 2차 구출작전 기회를 엿봤다.
19일 오후 1시20분께 삼호주얼리호가 시속 10㎞ 안팎의 속도로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청해부대는 해적의 본거지인 소말리아항에서 적의 모선이 합세하기 위해 마중 나온다는 첩보를 받았다.
인질범들이 모선과 합세할 경우 인질구출 작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해적들이 본거지로 돌아가기 전에 구출 작전을 끝내야 하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실행키로 했다.
청해부대는 아덴만 해역의 날이 밝아오는 시기에 맞춰 21일 오전 4시58분 구출 작전에 전격 돌입했다.
최영함은 해적들을 향해 위협 함포사격을 가했고, 링스헬기는 상공에서 엄호 사격을 했다. 이 틈을 이용해 20여명의 UDT 작전팀은 고속단정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배에 승선했다.
안전하게 승선한 UDT 요원들은 사전 부여된 팀별 임무에 따라 기민하고 일사분란하게 선교와 기관실 50여개의 객실을 차례로 장악했다.
UDT 요원들은 총격전 끝에 오후 3시께 해적들을 전원 제압하고 억류돼 있던 선원들을 모두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작전진행시간은 5시간 정도 다소 많이 걸렸다. 이는 삼호주얼리호가 화학운반선이다보니 사무실, 창고 같은 격실이 57개나 됐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검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합동참모본부는 설명했다.
구출과정에서 선장이 해적들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UDT 작전팀과 나머지 선원 2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ohjt@newsis.com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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