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 복용하면 방사선 걱정 없다? 갑상샘癌만 예방 효과

2011. 3.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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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방사선 노출 15분 내 복용 땐 90% 예방DNA변이로 癌유발ㆍ기형아 출산…500mSv 노출 땐 백혈구감소증비 피하고 방독면으로 유사시 대비…노출 됐다면 옷 벗어 밀봉 후 폐기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연이은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시설이 손상돼 인근에서 시간당 3.7~4.0mSv(밀리 시버트)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류변화나 일본 방문객으로부터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생겼다. 원자력은 의료용과 발전용으로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이번 같은 원전사고나 원자폭탄으로 죽음의 공포를 가져다주는 양면의 얼굴을 지녔다.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적인 방어법에 대해 정용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방사능이 왜 무서울까

우라늄 플라토늄 등 원자량이 매우 큰 원소들은 핵(양성자와 중성자의 합)이 지나치게 무거워 불안정한 상태를 이룬다. 핵이 안정감을 찾기 위해 스스로 붕괴하면서 나오는 방사선(입자나 전자기파) 자체와 그 영향을 통틀어 방사능이라 한다. 일반적인 원소들은 전기적으로 중성을 띠면서 안정을 유지하지만 방사성 동위원소들은 핵 붕괴를 통해 양성자,중성자,전자 등을 버리면서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강력한 열에너지와 전리(電離)방사선을 발생시켜 인체에 해를 끼친다. 방사선은 원자로부터 전자(음이온)를 튕겨내 양이온과 전자를 따로 분리하는 전리작용을 통해 각 인체 조직의 전기적 안정성을 깨뜨림으로써 해를 끼친다.

이로 인해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DNA에 화학적 변성을 초래,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 갑상샘 조직에 친화적인 방사성 요오드 131번은 갑상샘암을 일으킨다. 방사능은 인체 조직에 따라 미치는 양이 다른데 백혈구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조혈기),생식기,소화기 등에 가장 심한 타격을 준다. 이 때문에 500mSv에 노출되면 10~20%의 사람에서 백혈구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 평생 노출량이 100mSv를 넘으면 100명 중 한 명은 백혈병이나 암에 걸릴 위험이 있고 이로 인한 사망위험은 50% 수준이다. 평생 노출량이 150mSv 이하 수준이면 대체로 건강에 문제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방사능

일반인의 연간 노출 허용치는 1mSv이지만 실제 자연상태에서 연간 2.2~2.6mSv의 방사선을 맞고 산다. 원전 종사자는 연간 50mSv,5년 누적으로 100mSv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돼선 안된다는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방사성 물질은 라돈.무색 무취의 기체 방사성 물질로 장기간 인체에 영향을 미치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라돈은 토양 바위 지하수 등 자연환경과 시멘트 암석을 사용한 건축자재에 존재하는데 이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통 연간 1.3mSv가량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따라서 화강암 변성암 암반 위에 집을 짓거나 이런 토질의 땅에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의심되는 물은 끓여먹어야 라돈이 휘발돼 안전하다.

햇빛으로부터도 연간 0.04mSv의 방사선이 나온다. 유럽으로 비행기를 타고 편도여행할 경우 0.07mSv,해발 1600m의 미국 덴버시에서 2개월 살 경우 흉부 X-레이 촬영과 비슷한 0.1~0.3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브라질 고지대의 경우 연간 10mSv의 자연방사선이 관측되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복부를 찍으면 10mSv,흉부를 찍으면 8mSv의 방사선을 맞게 된다. 국내에서는 CT촬영이 남발되고 있는데 꼭 필요한 검사인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방사성 물질 낙진 시 대비요령

방사성 물질 낙진이 내리거나 방사선이 지속적으로 누출될 경우 안전한 장소로 최단시간에 이동해 피폭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지낸다.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한다. 외출 시는 우산이나 비옷을 휴대해 비를 맞지 않도록 한다. 열어놓은 장독을 덮고 옥외에 음식물을 내놓지 않는다. 가축도 축사로 옮기고 사료는 비닐 등으로 덮는다. 유사시에 대비해 방독면이나 N95급 이상의 방역 마스크를 구입해 놓는다. 실제 방사선에 노출됐다면 의복을 벗어 비닐봉지에 밀봉한 다음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샤워를 한다.

방사성 물질의 종류에 따라 제독방법은 달라진다.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축적되는 것을 막으려면 안정화 요오드화칼륨(KI)을 방사능기체 흡입 24시간 전에 복용하면 된다. 이 약은 갑상샘 조직에 먼저 자리잡아 방사성 요오드가 흡수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사후 제독 효과보다는 사전 예방 효과가 크다. KI를 방사성 요오드 흡입 후 15분 안에 투여하면 90% 이상,6시간 안에 투여하면 50%가량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KI는 갑상샘암만 예방한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고 국내 원전 인근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에만 비상용으로 비축돼 있기 때문에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미리 먹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사성 세슘은 프러시안블루로 제독한다. 이 약은 세슘을 흡착해 대변으로 나가게 한다. 세슘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100일 정도로 방사능에 따라 인체 회복시기가 달라진다. 홍삼 추출물은 방사선으로 인해 감소한 적혈구와 혈소판을 늘리고 방사선에 의한 출혈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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