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놓친 美 6세 소년, 승용차 몰고 등교

2009. 1. 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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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통학버스를 놓친 초등학교 1학년 6살 어린이가 승용차를 직접 몰고 등교하는 '기적같은 일'이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다.

미국 버지니아주 노스엄버랜드 초등학교 1학년생인 6살 소년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아침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집을 나섰지만 통학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매일 아침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한 소년은 순간 엄마의 자가용 승용차를 떠올렸다. 소년은 집안으로 들어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엄마 몰래 자동차 열쇠를 꺼내 2005년형 포드 토러스의 운전석에 앉았다.

소년은 집을 나서 듀폰 고속도로를 따라 곧장 달렸고 위코미코 강을 건너 노스엄버랜드 고속도로 서쪽 램프로 진입했다.

이어 교차로 두 곳을 통과한 뒤 여러 대의 차량을 추월하며 10.4마일을 운전해 갈 즈음 반대편에서 오는 트레일러를 피하려다 미끄러졌다.

소년이 몰던 승용차는 결국 도로변 난간에 부딛혀 크게 부서졌지만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소년은 다행히도 큰 부상을 피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노스엄버랜드 카운티 경찰국의 척 윌킨스는 승용차 안에서 울고 있는 소년을 발견한 뒤 다친 데가 없는 지를 확인하려 하자 소년은 곧바로 눈물을 닦고, 옷 지퍼를 채운 뒤 막무가내로 학교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경찰관 윌킨스는 "꼬마가 학교에서 주는 아침 급식과 체육시간에 늦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면서 "꼬마가 직접 운전한 승용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소년은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고 신의 가호"라고 말했다.

한 운전자는 소년이 교차로를 지나는 것을 보고 차에서 내리라고소리를 쳤다면서 자신이 그 때 시속 60마일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소년의 차가 자신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소년은 평소 즐겨하던 '그랜드 세프트 오토(Grand Theft Auto)'와 '몬스터 트럭 잼(Monster Truck Jam)'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통해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운전하는 방법을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소년을 병원으로 옮겨 검진을 실시했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경찰차에 태워 이날 오후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 학교까지 등교시켰다.

학교에 도착한 소년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은 교장 선생님은 소년에게 "도대체 뭘 생각한 것이냐"고 묻자 소년은 "저는 단지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예요"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한편 이날 소년의 아버지 데이빗 유진 도슨(David Eugene Dodson. 40)은 새벽 6시30분에 직장에 출근했고, 어머니 재클린 디아나 월트맨(Jacqulyn Deana Waltman. 26)은 소년이 오전 7시 40분쯤 승용차를 몰고 나갈 때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은 도슨 부부를 어린이를 위험에 방치한 혐의로 체포했고, 소년과 4살된 남동생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소년의 아버지는 5천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지만, 잠을 잤던 어머니는 보석금이 책정되지 않았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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