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발라드 댄스'는 연말에 보여줄 진정한 퍼포먼스를 위한 페이크"

2010. 5. 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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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타의요즘]배우 정지훈, 가수 비는 진귀한 존재다.포털사이트 다음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요즘'을 통해 받은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비를 만났다. 10시간에 걸친 CF 촬영을 마치고 만난 뒤라 많이 지쳐 있었다. 인터뷰 뒤로는 음악 작업이 남아 있는 이날의 지난한 일정도 만만치 않았을 뿐더러 지난 달 시작한 신곡 활동을 톱스타임에도 신인같은 자세로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고 문답이 몇 차례 오고 가자 금방 비는 무대 위에 서 있을 때처럼 열정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도대체 일반인으로서는 원천을 알기 힘든 무한 에너지를 내면에서 퍼 올리면서 대답에 열중인 비를 보면서, 답변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비는 참 진귀한 존재'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한국 최초의 허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연 배우', '아시아 최고의 인기 가수'같은 수식어를 달고 있고 팬들에게 '비느님'이라고까지 불리는 스타가 '진귀'한 것은 당연하고 특별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번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는 그 외에도 수많은 진귀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잘 됐기에 잊지 않는다-우선 비는 신비주의를 멀리하고 팬들과 자주 만나는 거의 유일한 한류스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올해 겨울에 또 새 음악을 발표할 계획을 들려 줬다. 이번 '널 붙잡을 노래'의 발라드-댄스 조합은 "연말에 보여드릴 진짜 퍼포먼스를 위한 페이크(속임수)"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비는 지난 2008년 '레이니즘'을 시작으로 3년 동안 근 1년에 한 번 꼴로 신곡을 선보이는 셈이다. 이렇게 자주 국내 활동을 하는 한류 톱스타는 극히 드물다.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활동의 양적 측면에서나 수입 면에서나 이렇게 활동을 많이 안 해도 상관 없는 위치임에도 비는 허리우드 진출과 해외 투어만 끝나면 바로 고국 팬들 곁으로 새 노래를 들고 돌아온다.

비는 신인 때처럼 방송 활동에 임하는 진귀한 '톱'이기도 하다. 톱스타들은 신곡 활동이나 작품 홍보 때 프로그램을 취사선택해 한, 두 번 모습을 비추는 선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는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팬들과 가능한 한 많이 접하길 원한다. 이유는, 비답다.

"내가 어디서 무엇 때문에 잘 됐는지 잊어버리면 안 된다. 나는 예전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토크쇼를 통해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성장할 수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프로그램에 지금도 언제든지 나가려고 한다."

또 있다. 데뷔했던 소속사를 나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경우가 드문 가요계에서 더 잘된, 특별한 가수이기도 하다. 비는 독립 후 '레이니즘'과 이번 '널 붙잡을 노래'를 모두 정상에 올려 놓았다. 댄스 가수 출신에서 프로듀서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몇 안 되는 가수이기도 하다.

-비, 10대들의 인생상담사 "꿈은 결국 이루어진다"-무엇보다도 이번 '요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비가 진귀하다고 느껴졌던 계기는 질문 때문이었다.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요즘'을 통해 받은 비에 대한 궁금증 중 상당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집중됐다.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을 수 있는 연예인은 비 하나 뿐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비는 청소년들에게 어쩌면 '개천에서 나온 용'의 마지막 상징일 지도 모른다. 갈수록 타고난 여건이 미래를 좌우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는 상황에, 어려운 집안 여건과 불리한 조건을 오직 정신력과 노력 만으로 극복해낸 신화가 점점 드물게 되는 와중에, 청소년들 앞에는 비가 막막한 밤바다의 희망이 돼 주는 단 하나의 등대처럼 서 있는 듯했다.

비는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마치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단호한 결의'를 주문했다. 시간이 걸리고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잃지 말고 "내가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면 안 된다"고 답을 했다.

-목표는 없다. 안주하지 않는다.-자신은 지금 모든 것을 잃더라도 "무섭지 않고 자존심을 버리고 내가 사는 이유인 가족들을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할 자신이 있다"라고도 했다. 이런 만화 대사 같은 멘트를 입에 담아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인물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삶을 진정으로 살아온 것이 공인돼 있어야 현실성과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는 그렇다.

이런 진귀함의 총합이 '진정한 월드스타에 가장 근접한 한국 출신 연예인 비'를 만들어 냈다고 여겨진다. 비는 인터뷰를 마치고 나눈 대화를 통해 "아직 미국에서 1위는 못 했지만 '닌자 어쌔신'으로 영화로 세계 시장에서 1위에 오를 도전에 나설 기반은 만들었다. 영화로 정상에 오르면 가수로도 세계 시장에 나설 전략을 머릿속에 늘 구상하고 있고 준비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는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는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하지만 늘 도전할 봉우리를 바라보는 노력과 도전의 상징인 그에게 '목표가 없다'는 말은 '어떤 목표가 이뤄져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수 없이 찢은 민소매 티, 집에서 걸레로 쓴다-하지만 이런 지독한 완벽주의자 비도 삶에 있어 인간적인 아쉬움과 바램은 있었다. "(일에 몰두하느라) 연애를 많이 못 해본 것이 가장 아쉬웠"고 "식탐이 있어…요리만 잘 하면 되는" 배필을 만나 "딸을 넷 낳아 중성적인 '정민' 같은 이름을 지어주고 친구 같은 아빠로 지내는" 삶을 빨리 갖고 싶어했다. 실제로 비는 지인들의 아이만 보면 놔주질 못할 만큼 아이를 좋아한다.

'만약 시한부 삶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일탈로 여겨지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밝히면서 스타로서의 삶에 뒤따르는, 세인들의 기대로 인한 중압감이 얼마나 큰 지를 돌려 말하기도 했다.

무겁고 진지한 '노력의 포스'를 걷어내면 밝고 유쾌하기 그지 없는 인물 또한 비이다. 비는 이번 인터뷰에서 "수없이 찢은 민소매 티는 집에서 걸레로 쓴다"든지 "하체가 더우면 잠을 못 자 집에서는 바지를 잘 안 입고 돌아다닌다"는 흥미로운 일화도 공개했다. 제자인 엠블랙에 대한 얘기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MTV무비어워드 최종 후보 5인-비와 인터뷰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닌자 어쌔신'으로 MTV무비어워드 '최고의 터프스타' 부문 최종 후보 5인에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예계 종사자라면, 해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오래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이 뉴스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거나 기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속의 한국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안에게는 경쟁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을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대중문화 분야를 생각하면 수상까지 하면 더 좋겠지만 만약 못하더라도 그 가치는 변함없다.

비는 끊임 없이 한국에서 아무도 오르지 못한 산을 오르고 있다. 지금은 마지막 베이스캠프에 홀로 서서 맨 눈으로도 뚜렷이 보일 만큼 가까운 꼭대기를 응시하고 있는 상태다. 설령 정상에 못 오르더라도 팬들과, 비에게서 힘을 얻는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박수를 칠 것이다. 하지만 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영균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YOZM 스타인터뷰 전문보기 - http://yozm.daum.net/fun/star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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