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서울 깍쟁이? 시골서 개구리 먹으며 컸죠"[인터뷰]

2009. 2. 10. 07: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국화 기자]운이 좋았다. KBS 2TV 대하사극 '바람의 나라'를 끝내고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바로 투입됐다. '꽃보다 남자' 하차 시기에 맞춰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전진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덕분에 이시영은 짧은 시간에 큰 주목 받으며 벼락스타 반열에 올랐다.

갑작스레 늘어난 인기를 시샘하듯 성형과 나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시영은 부인하지 않았다. "82년생 맞고 성형도 부인하지 않는다. 84년생(25살)도 데뷔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 늦게 데뷔한 터라 작품의 폭을 넓히기 위해 방송용 나이를 썼다"고 털어놨다.

의상학도 이시영! 뒤늦은 연기 도전

이시영은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접어 들었다.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다. 대학 졸업해도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자 뒤늦게 허락하셨다. 대학 다닐 때도 혼자 연기공부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이시영이 본격적으로 연기에 나선 것은 KBS 2TV '바람의 나라'에서 여진(김혜성 분)의 첫사랑 역으로 등장했다. 사실 드라마가 좀더 화제가 됐다면 이시영은 더 빨리 주목받았을 지도 모른다. 이시영은 예쁜 외모와 신인 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고 여진을 따라 죽는다는 설정이 바뀌어 마로(장태성 분)와 애틋한 러브라인도 형성했다.

이시영은 "시청률이 좀 더 잘 나오고 더 화제가 됐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 보다는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꽃남' 오디션에서 선인과 악녀의 모습 발견

'바람의 나라'가 끝나고 바로 '꽃보다 남자' 촬영에 돌입했다. "착한 얼굴에 가끔 악녀의 모습이 있다"는 게 이중적인 모습의 악녀 민지 캐스팅 이유였다.

잔디(구혜선 분)의 단짝 친구 민지는 4회 클럽신에서 함정에 빠뜨리는 악녀로 돌변한다. 하지만 이시영은 민지를 악녀로 단정 짓길 거부했다.

"가볍게 보는 드라마라 악녀라고 편하게 부르는데 사실 악녀는 아니다. 어렸을 때 외모로 상처받고 트라우마가 심했다. 아직 어린 고등학생이 삐뚤어진 트라우마로 삐뚤어진 사랑을 택한 거다. 준표(이민호 분)에게 외모로 심한 스트레스 받고 못생긴 애들 기피하고 싫어한다. 그런 걸 다 안다면 민지를 악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악녀라지만 오히려 잔디에게 뺨만 실컷 맏고 구준표에게 멱살 잡히고 내리꽂히기도 했다. "잔디에게 뺨 맏는 신이 2번 있었고 총 4대를 맞았다. 연기는 기술적인 게 필요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해 구혜선씨에게 정말 세게 때려 달라고 했다. 그날 마지막 촬영이라 서운함과 아픔 때문에 눈물이 절로 났다."

전진과 첫만남, 호흡이 잘 맞지는 않았다

'우리 결혼했어요'도 출연진을 상대로 사전 오디션을 본다. 이시영이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꽃보다 남자' 방송 전이라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 제작진 역시 초짜 이시영을 캐스팅 한다는 것은 부담이 컸지만 오랫동안 춤 실력을 갈고 닦았고 피규어, 프라모델 등을 모으는 독특한 취미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것이 많다고 생각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시영은 승부욕 불타는 남편 전진에게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무안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쌀쌀맞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화면으로 그렇게 쌀쌀맞고 세침하게 나올 줄 몰랐다.

"전진씨는 너무 잘해 주셨다. 내가 사교성이 좋은 캐릭터는 아니라 많이 힘들어하시고 어색해 하셨다. 평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터라 그런 것 같다. 실제 성격은 단순한 편이다. 촬영 후 가족들과 여행을 갔다와 뒤늦게 방송을 봤다. 참 나쁘게 나왔더라."

전진과의 호흡이 좋았냐고 묻자 "사실 잘 안 맞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나 결혼한 설정이라 너무 어색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실제 이상형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사람이 좋다. 일보다는 가족을 더 많이 챙겨주는 사람이 좋다"고 설명했다.

새침한 도시녀? 시골서 개구리 잡아 먹고 맨발로 뛰어 놀았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우결에서 보여진 모습 때문에 새침하고 쌀쌀맞게 보인다"고 하자 실제로는 큰 일에 연연하지 않는 남자같은 성격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 좀 남자같은 성격이다. 초등학교 1~2학년 때까지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 함께 살았다. 공기 좋은 곳에서 신발도 안 신고 뛰어 놀았다. 수도가 아닌 펌프로 물을 길었다. 유치원을 가기 위해 동산을 넘었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와 '애들이 이렇게 하얗구나. 내가 너무 까맣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밥도 한식 밖에 안 먹는다. 어렸을 때는 개구리, 메뚜기도 잡아 먹었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정말 많이 먹는다."

일 없을 땐 하루종일 프라모델&재즈댄스

주위에서는 이시영을 '벼락스타'로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실감을 못하고 있다.

"인터넷을 잘 안한다. 주변에서 가까운 분들이 '반응이 괜찮다'고 말씀해 주셔서 짐작할 뿐이다. 물론 기분은 좋다. 인터넷은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관련된 정보를 모을 때만 한다. 루리웹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정보가 다양해 종종 애용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들도 많고 실제로 거래도 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프라모델과 피규어 200여 점이 가득한 실제 자신의 방의 공개했다. "남들은 오타쿠다, 마니아다 그러는데 잘 모르겟다. 그냥 프라모델 만들고 모으는 게 재미있다. 활발하고 활동적인 거 좋아했는데 배우 준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재미로 사서 만들었는데 빠져버렸다."

이시영은 방송에서 수준급의 걸스 힙합 댄스를 보여줬다. 실제로 2년 동안 정통 재즈댄스를 배웠다. 한번 춤추면 6~7시간 정도 춘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살도 잘 찌는 체질이라 운동을 '심하게' 하는 편이다. 식탐도 많아 먹으면서도 걱정하고 바로 학원가서 춤을 춘다.

춤실력도 출중해 가수할 생각 없냐고 묻자 "좋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연기만 하고 싶다.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캐릭터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지금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강한 여자, '바람의 나라'의 혜압 같이 액션하는 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miru@osen.co.kr

<사진>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 신문보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