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미국 CIA의 생체실험..프랑스판 '극락도 살인사건'

이수정 기자 2010. 4. 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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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수정 기자] 1951년 프랑스 남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집단 환각 증세가 미국 CIA의 생체실험의 일부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CIA가 맥각균에서 추출한 마약류 LSD를 첩보활동의 화학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무려 20여년 동안 2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불법적인 생체 실험을 자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1951년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 퐁생테스프리에서는 1945년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사람들이 미쳐가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 온순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

11살 짜리 소년이 자신의 할머니를 목졸라 죽이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비행기라며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남자 등 무려 300명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이처럼 한 마을을 송두리째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의 원인에 대해 의사들과 학자들은 전쟁이 끝나고 난 뒤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집단 히스테리라고 진단내렸다.

집단 내에 어떤 정신적인 원인으로 불안과 공포가 질병처럼 번져가면서 비정상적인 흥분상태가 일시적으로 만연했다는 것.

그런데 직접 조사에 나선 프랑스 경찰측은 빵이 원인이라며 뜻밖의 발표를 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기 전 모두 빵을 사먹었다"며 "빵 밀가루 반죽이 독 곰팡이 성분에 오염됐거나 누군가 고의적으로 유해물질을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

바로 빵집주인이 체포됐지만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그를 무혐의로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 사건은 '저주받은 빵 사건'이라 불리며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남는 듯 했다.

하지만 2010년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알바렐리가 프랑스 퐁생테스프리 생체 실험을 미국 CIA가 주도했다는 내용이 적힌 록펠러 위원회(1975년에 결성된 CIA의 불법행위를 조사하는 위원회)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CIA의 비인륜적인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보고서에 의하면 CIA 비밀요원들은 LSD의 부작용을 실험하기 위해 빵에 몰래 약물을 주입했고 이 빵을 먹은 퐁생테스프리의 주민들은 하나하나 미쳐갔다고 적혀 있었다. CIA의 부도덕한 만행에 주민들이 희생됐다는 진실이 50년만에 밝혀진 것이다.

이에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미국은 불법 생체실험을 70년대 중반에 중지했다고 공식적인 발표를 했지만 지금도 암암리에 합의없는 생체실험이 자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들의 비인륜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사진 =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이수정 기자 sujung@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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