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한식당은 애물단지?

2011. 4. 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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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낮다" 서울시내 17곳중 4곳만 운영롯데호텔선 매출 2.5배나 늘어 "하기 나름"鄭문화 "호텔 평가기준서 '입점'배점 높일것"

호텔신라의 한복 파문이 특급호텔의 한식당 홀대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에 한식당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논란은 국회로까지 옮아갔다.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호텔 등급평가기준에서 한식당 유무에 따른 배점을 차등화하는 등 특급호텔의 한식당 설치를 의무화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호텔 평가기준에서 한식당 입점 유무의 배점 기준을 높이고 정부 지원을 통해서라도 특급호텔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류 붐에 힘입어 나라 안팎에서 한식 세계화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정작 국내 서비스업을 대표하는 특급 호텔들에 한식 세계화는 먼 나라 얘기다. 서울시내 특1급 호텔 17곳 가운데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호텔롯데(무궁화), 쉐라톤그랜드워커힐(온달ㆍ명월관), 메이필드호텔(낙원), 르네상스서울호텔(사비루) 등 4곳뿐이다.

특급호텔들의 이 같은 사정은 한식당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몇 년 전 한식당 문을 닫은 한 특급호텔의 관계자는 "조리 과정이 까다롭고 회전율도 낮은데다 인건비도 많이 든다"며 "특히 한식은 갈비탕 등 저가의 단품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양식이나 일식에 비해 수익 구조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도 지난 1979년부터 운영하던 한식당 '서라벌'을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재직하던 2005년 당시 폐쇄했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식당을 리뉴얼한 롯데호텔서울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호텔서울은 50억원을 들여 한식당 '무궁화'를 기존 지하 1층에서 전망이 좋은 38층으로 이전하고 대대적인 인테리어 개선과 메뉴 개발에 나섰다. 새롭게 바뀐 '무궁화'에서는 옛 반가 상차림에 기반한 정통한식 코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투자와 노력에 힘입어 일 평균 매출이 종전 500만~600만원에서 1,200만~1,400만원으로 2.5배나 증가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한식당 '온달'도 지난 2005년 3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6억원으로 늘어 외식사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한국의 특급호텔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이 대우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더 큰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신겸 전남대 관광학과 교수는 "이제 한 나라의 음식은 음식만도, 돈벌이만도 아닌 문화이며, 특히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전하는 관문이 되는 특급호텔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첨병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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