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기모노는 들어가고 한복은 안 되냐"

2011. 4. 1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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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한복 손님 출입금지' 파문네티즌 "호텔이름서 '신라' 떼내라" 비난 빗발정치권도 시끌… 정병국 문화장관 "엄중 조치"신라호텔 택시기사들 "불리한 요금" 원성도삼성 직원들 승차 때 쿠폰 발급… 기사 들"20% 손해"

신라호텔의 '한복 착용 손님 뷔페식당 출입금지' 파문이 호텔측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논란이 국회 등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엄중한 처리"를 말했고, 네티즌들은 일본 여성들이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고 신라호텔을 출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인터넷에 퍼나르는 등 신라호텔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4일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2004년 6월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 당시 일본 여성들이 기모노를 입고 출입하는 모습의 사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이 행사는 기존에는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열렸으나 당시 50주년 행사는 우리 정부와 국회 인사 등도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8년 일본호텔교육센터가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제14회 '료칸ㆍ호텔문화 국제교류 시리즈_ 오카미 인 코리아' 행사에도 료칸(일본식 여관) 여주인들이 기모노를 입고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신라호텔은 당장 '신라'라는 이름을 떼어내길 바란다" "한국을 무시하는 호텔이 대한민국 호텔이라니"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다.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한복을 입고 참석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화부 관계자들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특급호텔이 전통문화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자녀 결혼식 때 한식연회 제공 호텔을 찾는 데 겪은 어려움을 소개하면서 국내 호텔의 한식당 외면 실태를 질타했다.

정병국 장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정부 지원을 통해서라도 특급호텔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는 신라호텔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호텔 관계자는 "사진에 나온 자위대 50주년 행사의 경우 장소를 아예 대여해주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라호텔이 호텔 손님을 상대로 영업하는 택시기사들에게 불리한 요금 조건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과 모범택시 기사들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택시를 이용한 출근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은 체크아웃하는 손님에게 쿠폰을 발급하고, 택시기사는 손님이 사인한 쿠폰으로 호텔에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주로 경기 용인시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이나 삼성그룹의 임직원 연수원이 있는 에버랜드 등으로 가는 삼성 관련 다국적기업인, 임직원 등이 이용한다.

호텔은 친절하고 깨끗한 택시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택시는 안정적으로 손님을 확보할 수 있어 암묵적으로 시작된 관행이지만, 문제는 호텔 측이 쿠폰 요금을 미터 요금보다 적은 5만원으로 일률 지급한다는 것. 처음엔 불합리한 방식에 택시기사들도 동의했으나 경기가 갈수록 안 좋아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1년 가량 이 호텔 앞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한 모범택시 기사는 "40㎞가량 떨어진 기흥까지 보통 미터 요금으로 5만5,000~6만원 정도가 나온다"며 "호텔 측은 일률적으로 5만원을 지급하는데, 20%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도 "하루 손님이 1~2명 정도인데 1만~2만원은 기사들에게 큰 돈"이라며 "미터기 요금대로 달라고 말하고 싶어도 이 일감마저 없어질까 두려워 다들 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이에 대해 "쿠폰과 함께 받는 미터 요금 영수증에 나온 금액대로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곧 거짓으로 들통났다. 호텔 관계자는 택시 기사들의 증언을 제시하자 "20~30대의 모범택시들이 조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텔이 지급하는 요금은 이 조합과 사전에 협의한 금액"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말은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 호텔마다 모범택시들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배타적으로 영업을 하는 건 맞지만 요금은 기사가 미터 요금으로 다 받는다"며 "호텔이 일괄적으로 쿠폰을 발급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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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무기자 abcdefg@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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