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진급 대상 2천여명 8일 동시 응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시험을 잘 보면 과장이 된대요. 아~ 멋진 사람! 최원준 대리는 시험을 잘 봐요. 아~ 멋진 사람!"
대입 수능시험장에서나 들릴 법한 응원가가 한 대기업의 승진시험장에서 울려 퍼졌다.
국내 대부분 기업의 인사.승진제도가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해졌지만, 전 계열사의 과장급 승진 절차로 전통적인 필기시험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
롯데그룹이 바로 주인공이다.
매년 이맘때면 롯데그룹에서는 승진시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롯데그룹은 8일 오전 동국대에서 전 계열사 계장 3년차 이상의 과장진급 대상자들을 모아놓고 필기시험을 치렀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시험에는 2천여 명이 응시해 회계이론, 전략경영, 조직행동론 등 3개 과목에서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평가받았다.
롯데그룹에서 과장 승진은 중간관리자가 된다는 의미가 있는 데다가 급여 수준도 꽤 올라가기 때문에 사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부해야 할 분량이 방대하고 시험문제의 난도도 높아 시험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함은 물론이다.
대상자들은 수개월 전부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족보'(기출문제)를 분석하고 모의고사를 치르는 등 시험에 대비한다.
일부 계열사는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수험생들에게 시험을 앞두고 특별휴가를 주기도 한다.
이 같은 열기는 시험장에서 계열사별 응원전으로 이어져 대입수능 시험장을 방불케 한다.
올해 시험에서도 계열사별로 10~20명씩, 500여 명의 직원이 시험장을 찾아 선후배 동료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홈쇼핑 응원단은 특히 `오필승코리아' `뱃놀이' 등을 개사한 응원가까지 만들어 동료의 선전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홈쇼핑 인재개발팀 이일용 팀장은 "과장 승진시험은 중간관리자의 기본 소양을 갖추게 하고 회사에서 업무의 중심이 되는 과장급의 실무능력을 함양시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대입 수능시험을 방불케 하는 응원 이벤트는 그룹 직원들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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