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를 나는 배 '위그선' 국내 민간기술로 양산

입력 2009. 1. 21. 18:54 수정 2009. 1. 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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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에스에이엠티, 3월 상용모델 선봬수면 위를 나는 배 '위그선(사진)'이 순수 국내 민간기술로 양산화에 들어간다.위그선은 날개가 해수면에 가까울수록 공기가 떠받치는 양력(揚力)이 증가하는 수면 효과를 이용해 선체를 수면 위에 띄운 뒤 프로펠러나 제트엔진으로 전진한다. 수면과의 마찰이 없기 때문에 시속 250~300㎞로 날 수 있어 1,000㎞ 이내 거리에서는 항공기보다 더 효율적인 운송수단이다.

21일 위그선 개발ㆍ생산업체 씨엔에스에이엠티(C & S AMT)는 지난해 시운전을 끝낸 5인승급 위그선 '아론(ARON)-7' 상용모델을 오는 3월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론-7은 최고시속 200㎞로 1회 주유(200리터)시 800㎞ 이상을 운항할 수 있다. 연비도 기존 고속정보다 5배 정도 좋고 물 위에 떠서 가기 때문에 파도에 휩쓸릴 우려도 낮아 안전성도 뛰어나다.

실제로 파고 2.5m에서도 주행이 가능해 연간 운항률이 7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제주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굳이 비행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아론-7은 해군ㆍ해경 등에서 초계ㆍ감시정찰ㆍ탐색구조 등 고속정이나 헬기가 했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제문제화되고 있는 서해안 불법조업 중국 어선 단속의 경우 대체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론-7은 육상의 112 순찰차처럼 사이렌을 울리며 진압단속에 들어갈 수 있고 물 위에 뜨기 때문에 양식장 그물망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다.

특히 6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인근 해역을 아론-7으로 외곽순찰ㆍ초계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연출될 경우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엔에스에이엠티의 한 관계자는 "6월 미국 해군ㆍ해안경비대에 아론-7의 성능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아론-7에 첨단감시시스템과 원격발사기관총을 탑재하면 최소 인원으로 걸프 해역,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씨엔에스에이엠티는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 103억원을 투자해 5인승급 위그선 생산을 시작으로 8ㆍ12ㆍ20인승급 위그선을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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