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렉서스, 운행 중 갑자기 뒷바퀴 빠져 '아찔'

2010. 4. 19.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종철 기자]

회사원 황 아무개씨가 운행중이던 토요타 GS300. 황씨는 최근 정비소에서 차량 점검을 마치고 나온후 뒷바퀴 타이어가 빠지는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다.

ⓒ 오마이뉴스

회사원 황아무개(38)씨는 열흘 전 너무도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후 황씨가 운전 중이던 토요타자동차(모델명 GS300)의 왼쪽 뒷바퀴 타이어가 통째로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타이어가 빠진 이유는 더욱 황당했다. 사고 당일 정비소 점검을 마친 후, 해당 업소 직원이 타이어의 너트를 아예 끼우지 않고 자동차를 출고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고 당시 도로 주변으로 다른 차량들이 없어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황씨는 사고 이후 며칠 동안 그때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회사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정비소 점검 마치고 나오자마자, 왼쪽 뒷바퀴 타이어 빠져나가"

황씨의 토요타 렉서스 차량 모델은 GS300. 지난 2001년에 구입해 6만8000km 정도 운행해 온 그는 지난 9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의 토요타코리아 성수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엔진오일 등 일반 소모품 교체와 함께 정기점검을 받기 위해서였다.

약 40분 정도 간단한 점검을 마치고 낮 12시10분께 황씨는 차를 넘겨받았다. 이후 정비소를 나와 서울 강남의 회사 쪽으로 이동했다. 50여m 운행하자, 황씨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자동차 뒤쪽에서 묵직한 느낌과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전달됐다.

황씨는 "더이상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서 다시 정비소로 돌아가려고 교차로에서 유턴을 위해 신호를 기다렸다"면서 "이어 핸들을 꺾어 돌리자마자, 왼쪽 뒷바퀴의 타이어가 완전히 빠져 옆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어가 빠지자마자, 자동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면서 "타이어가 빠진 바퀴가 도로 바닥을 긁으면서 자동차도 옆으로 그대로 미끄러졌다"고 회고했다. 타이어가 빠진 후 자동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나는 동안 다행히 해당 차선으로 다른 자동차들의 진입이 없어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강 다리를 건너기 전에 알았으니...아직도 가슴이 먹먹"

황씨의 자동차의 왼쪽 뒷바퀴 타이어가 빠진채 놓여있는 모습. 토요타 코리아 정비소쪽은 직원이 정비과정에서 타이어 너트를 끼우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 오마이뉴스

황씨는 "균형 잃던 자동차를 세워놓고, 운전석에서 자동차 옆 거울로 빠진 타이어를 눈으로 보고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운전석에 내려 뒷바퀴 타이어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타이어를 고정해야 할 너트가 꽂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장 해당 정비소와 토요타코리아 쪽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정비소 쪽에서 뒤늦게 황씨의 자동차를 정비소로 가져왔다.

황씨는 "지금도 당시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강남에 있는데, 만약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한 상황에서 한강다리를 건너다가 사고가 났으면 어떻게 됐겠는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아마 한강 아래로 추락했거나, 한강 다리에서 다른 자동차들과 부딪히면서 대형 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아마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졸음 등 저의 부주의로 결론났을 것이고, 토요타 쪽의 정비 과실은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업체 "직원 실수, 죄송"... 토요타 코리아 "안전점검 교육 철저히"

황씨의 사고에 대해, 해당 정비소 쪽도 과실을 인정했다. 당시 정비를 맡았던 정비 직원 김아무개씨도 "해당 차량의 뒷브레이크 패드 잔량을 확인하기 위해 뒷바퀴를 탈거 후 제대로 장착하는 과정에서 너트 체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출고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차량 작업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게 됐다"면서 "고객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해당 차량을 곧바로 견인해, 손상 부위 등을 복구해 드렸다"고 말했다.

토요타 코리아 쪽은 정비소쪽 직원이 정비과정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사고를 인정하면서도, 차량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닌 만큼 해당 정비소와 고객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토요타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주에 해당 정비소 쪽으로부터 정비과실로 인한 사고 내용을 보고 받았다"면서 "해당 고객이 매우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돼 사과의 말씀을 전했으며, 앞으로 정비소의 안전점검 교육을 보다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씨는 "이번 사고는 평소 토요타 코리아가 정비소의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 교육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타이어를 그대로 끼워 넣기만 해놓고 자동차를 출고시키는 모습은 얼마나 정비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비소 쪽은 뒤늦게 사고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비쿠폰 등을 제시하면서 회유하려고 했다"면서 "토요타 코리아 쪽의 전형적인 안전불감증과 함께 대충 덮고가면 된다는 식의 인식이 여전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토요타 쪽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토요타 코리아와 해당 정비업체를 상대로 민사상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 오마이 블로그]

[☞ 오마이뉴스E 바로가기]

- Copyrights ⓒ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