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비가 1L에 100km..꿈의 자동차 '시보레 볼트'

2010. 1. 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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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0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화두는 소형차와 전기차 두 가지다.연료효율성이 차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상황에서 소형차는 당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고, 전기차는 미래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다수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이다. 실제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중국 BYD의 전기차 'e6'와 한국 전기차업체 CT & T, 그리고 일본 닛산의 전기차 '리프' 등이 일제히 소개되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들이 선보인 전기차는 한결같이 배터리가 소모되면 운전 중 차량이 멈추는 순수전기차여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GM, 현대차 등 많은 완성차 업체가 순수전기차를 개발하고도 가격과 인프라 문제에 부딪혀 양산을 포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GM이 올 11월 양산에 들어가는 전기차 '시보레 볼트'는 군계일학이다. 볼트는 40마일(약 64㎞)까지는 충전된 배터리만으로 움직이고 그 이상을 주행할 때는 차량 내 소형 엔진 발전기를 돌려 차를 달린다. 이때는 휘발유가 사용된다. 볼트가 휘발유 1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꿈의 자동차'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전기자동차의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힌 볼트를 시승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인근 워런시에 위치한 GM 테크니컬센터에서 기회를 얻었다.볼트의 외관 디자인은 감탄할 수준은 아니었다. 미국인들이 하루 평균 움직이는 거리인 64㎞를 한 번의 충전으로 달리도록 하겠다는 방침 탓에 디자인보다는 공기역학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결과였다. 연비를 위해 차 앞쪽 그릴을 닫았고 차 옆면과 뒷면의 경계인 트레일링 에지는 직선으로 처리했다. 또 차를 지나간 공기가 차를 끌어당기는 현상을 줄이려 스포일러 위치도 콘셉트카보다 높였다.

내부 디자인에서는 콘솔박스가 뒷좌석까지 이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T자 모양의 배터리팩을 차량 바닥에 고정시키다보니 일부분이 위로 튀어나와 앞좌석 사이에만 있는 콘솔 박스가 뒷좌석까지 연장돼 있었다. 때문에 준중형급임에도 사람은 네 명밖에 탈 수 없었다.차는 두 종류를 몰았다. 하나는 순수전기차 상태였고, 나머지는 휘발유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달리는 상태였다. 볼트의 모든 것을 경험하라는 GM 측의 배려였다.

순수전기차 영역에서는 전기차답게 조용했고 스타트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핸들링이나 코너링도 자유로워 일반 차량과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안전 상 이유로 속도를 마음껏 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함께 탑승한 GM 관계자는 볼트의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150 마력과 37kgㆍm에 달한다고 했다. 말대로라면 가속력도 좋은 편인 셈이다. 다만, 휘발유를 사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상태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점은 옥의 티였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대당 4만달러(약 4600만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격대는 분명 부담스럽다. 하지만 저렴한 연료비(동급 가솔린 모델의 6분의 1)와 양산모델이 아닌 시험차량 상태에서도 일반차량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 등을 감안하면 최종 모델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또는 내후년께 국내 출시가 이뤄진 후 볼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hamle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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