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40 왜건 성공할까?..몸값 3000만원대

김훈기 입력 2011. 8. 28. 07:01 수정 2011. 8. 28. 09: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짐차'인식 강해 국내 성공사례 없어 미지수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다음 달 출시되는 현대차의 중형 왜건인 i40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짐차'라는 인식이 강해 왜건이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 왜건도 i30 CW가 유일하다. 그나마 이 차량도 해치백 형태를 왜건으로 부분 변경한 모델이다. 정통 왜건이 아니라는 말이다.

반면 i40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정통 왜건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왜건이 성공한 사례가 없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i40가 어떤 성적을 내는지에 따라 유럽에서 대중화된 왜건 시장이 국내에 자리 잡을 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체의 왜건 차량 수입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에서 해치백이나 왜건이 인기인 이유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계선에 있는 차량 정도로 인식돼 있다.

또 트렁크가 없이 뒷문이 위로 열리는 해치백이나, 트렁크까지 실내공간을 넓힌 왜건이 짐을 싣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트렁크에 김치를 실으면 냄새가 실내로 들어온다며 왜건형 모델 구입을 피하는 경향도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왜건은 매번 실패했다. 1985년 현대차가 왜건 형태의 포니 해치백에 이어 1990년대 중반 아반떼 투어링을 내놓은 이후 보기 드문 차량이 됐다.

수입차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동안 왜건을 들여온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은 매번 실패를 맛봐야 했다. 최근 폭스바겐 골프가 왜건형인 해치백임에도 높은 연비와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위안일 정도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다시 왜건에 도전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업계 1위 업체인 현대차가 어떤 성적을 내는지에 따라 자신들도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는 세단형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쏘나타나 그랜저의 판매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보류했다. 집안싸움으로 판매에 타격을 입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관심의 대상인 차값은 30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i40 판매 가격은 디젤이 2800만~3000만원대, 가솔린이 2900만~3100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대에서 정해질 경우 현대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보다 200만~300만원이 비싸다. 준대형인 그랜저HG 2.4GDi 기본모델인 럭셔리급(3112만원) 수준이다.

엔진은 1.7 VGT 디젤과 2.0 GDi 가솔린 등 2개 모델이 출시된다. 디젤은 기본형과 고급형, 가솔린은 고급형과 최고급형 등 각각 2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영국에 출시할 당시 1.6ℓ 가솔린 모델이 있었지만 국내에는 내놓지 않는다.

엔진 성능은 1.7 VGT 디젤엔진이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m, 연비 18.0㎞/h다. 2.0 GDi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1.6㎞.m, 연비 13.1㎞/h로 준대형차 수준의 성능을 낸다.

무릎에어백을 포함해 7에어백을 기본 적용했고, 전동식 테일게이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등 대형차 수준의 기술이 쓰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i40는 그동안 세단 중심의 중형차 시장에 새로 선보이는 차종"이라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m@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