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아랍폰' 실제로 써보니..

입력 2009. 9. 16. 11:41 수정 2009. 9. 16. 11: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쇼핑저널 버즈]

LG전자 메카폰2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제품을 어렵게 빌려 리뷰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아랍폰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자부심 때문이기도 하다. 아랍권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특징이 필요한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명덕의 아랍 이야기 더 참조LG전자가 이번에 내 놓은 제품은 이슬람 문화에 특화시킨 기능을 다수 내장한 '메카폰2' 두 가지 모델이다. 모델명은 LG-KP500N, LG-GD335로, 아랍어권인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지역에 8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리뷰에 사용한 KP500N의 경우 국내에는 '쿠키폰'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모델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구성이 다를 뿐 하드웨어 특징은 별도로 리뷰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아랍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출시된 메카폰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 방향을 지시해주는 기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출시된 것은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에 메카폰2로 이름이 붙여졌다.

아랍 문화가 녹아 있는 '아랍폰'무슬림은 현재 전세계 인구의 25%인 12억 명 정도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 일부도 무슬림 국가다.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하루 5번(일출, 정오, 하오, 일몰, 심야) 메카 방향으로 기도하고 항상 코란을 읽고 들을 정도로 종교와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은 무지 박스 형태로 달랑 제품만 받았다. 따라서 제품 설명서 등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하드웨어 구성 자체는 쿠키폰과 완전히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개통은 당연히 되지 않은 상태이며 주요 메뉴는 대부분 영어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아랍어나 이란어(페르시아어) 등으로 바꿀 수도 있다. 설정 화면에서는 한국어를 비롯해 세계 곳곳 언어로 변환이 가능했다.

리뷰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기본 언어는 영어로 진행했다. 첫 화면이다. 쿠키폰의 메뉴를 영어로 번역해 놓은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메카폰의 핵심은 유틸리티 메뉴의 '이슬라믹 애플리케이션'에 있다. 이 곳을 클릭하면 이슬람 관련 기능이 한데 모여 있다.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코란이 아님)부터 시작해 메카 방향을 나타내는 전자 나침반메뉴 등이 다양하게 보인다.

자바로 만들어 놓은 꾸란이다. 총 114장으로 구성된 이슬람 경전 꾸란을 음성과 문자로 동시 제공하며 페이지 즐겨찾기와 검색 메뉴도 갖췄다. 실제로 이 정도라면 아랍인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겠는가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히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 만큼이나 얼마나 꾸란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지는 현지인 반응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메카폰2는 방위 표시 및 나침반 기능을 내장했다. 따라서 전세계 어디에서나 메카 방향을 알려 준다.

살라트(Salah)는 이슬람교의 예배를 뜻하는 말이다. 하루에 5번 기도할 시간을 알려주고 기도 중 전화가 울릴 경우 수신거절과 함께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주는 기능을 내장했다. 현재 위 날짜 표시에서 알 수 있듯이 이슬람은 라마단 기간이다. 이슬람력(曆)에서의 9월로 아랍어로는 '더운 달'을 뜻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낮 시간 동안에는 금식을 한다.

아잔(Adhan)은 이슬람교의 사원(mesjid)에서 신도에게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로 매일 5차례 일정한 시각이 되면 '무앗진 Mu'dhin'이 종탑 위에 올라가 메카를 향해 기립해 소리높이 외친다.

메카폰2는 이슬람 고유의 달력을 내장해 이슬람종교와 관련한 행사 일정을 알려준다. 중간부터 붉은 날짜로 이어지는 것은 현재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슬람력으로는 1430년 9월이다. 이슬람에서는 글자와 마찬가지로 달력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거꾸로 흐른다.

자카트(Zakat)라는 기부금을 계산해주는 메뉴까지 탑재했다. 자카트는 자선용 세금으로 연수입·자산의 2.5%(1/40)이다. 자카트는 기독교 등에서 말하는 헌금과는 다소 다른 개념으로 자신의 번 돈을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눠 갖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헌금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자선 행위'로 봐야겠다.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 메뉴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다. 다만 특정 자산별로 자카트를 따로 매겨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교인들이 좋아할 만한 서예 작품이 바탕화면으로 기본 제공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 차례 강조했지만 이슬람권은 서예가 발달한 곳이다. 특히 특정 형상 숭배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서예로 자신의 신앙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것은 알라(신) 라는 단어를 서예로 표현한 것이다. 알리프 함자(작대기처럼 솟아 오른 문자)가 선명하다.

알라후 아크바르. 즉 '신은 위대하다'는 단어를 서예로 표현한 것이다.메디나 한 가운데 있는 Prophet's Mosque 라고 불리는 곳이다. 아랍어로는 Al-Masjid al-Nabawi 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나바위 모스크(Nabawi Mosque) 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함마드(마호메트) 라는 단어를 서예로 풀어 쓴 것이다. 예언자이자 하느님 말씀을 전한 마지막 사도라고 불린다. (참고 - 무함마드는 610년경 알라의 계시를 받고 이슬람교를 창시했다. 박해를 피해 622년 메카에서 메디나로 갔는데 이를 '헤지라'라고 한다. 메디나에서 신도들을 모아 630년 메카 함락에 성공한 무함마드는 이슬람 공동체 '움마(Ummah)'를 세우고 이를 확장했으며 이후 이슬람교는 아라비아 전역에 퍼졌다.)

메카폰 2는 도시 설정이 가능하다. 도시에 따라 종교활동을 하는 방향이나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메카폰2를 살펴봤다. 개인적으로 이슬람교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랍폰을 사용할 실 사용자도 아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특정 종교 편향적인 국내 환경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제품을 다채롭게 만들고 다양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글로벌 IT 마니아로서 기본적인 자세라고 본다.

최근 구글이 아랍판 지식인을 만들고 야후가 막투브 포털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는 유럽, 인도, 중국을 거쳐 궁극적으로 아랍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SKT 앱스토어 등장, 등록비 10건에 30만원사진으로 보는 LG전자 뉴초콜릿폰다음의 모바일 전략 '한메일과 모바일웹'5세대 아이팟 나노는 몰카용?서명덕 버즈리포터(itviewpoint.com)'IT 제품의 모든것'-Copyright ⓒ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