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휴대폰에 숨은 기능 이런 것도 있었네.' 일상생활에 밀착된 휴대폰 기능이 각광받고 있다. 휴대폰에 탑재된 특색 있는 기능이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휴대폰 경쟁의 축이 디스플레이 화질, 카메라 화소 등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비자가 꼭 필요한 기능을 포함시킨 것이 눈에 띈다. 휴대폰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햅틱2'와 '옴니아2'를 이용하면 명함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휴대폰 카메라로 명함을 찍으면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이 자동으로 분류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일일이 손으로 세부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장의 명함을 주고받아야 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적합한 기능이다.

김경인 삼성전자 휴대폰상품기획팀 과장은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직장인이 꼭 필요로 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명함 인식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정확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프로폰'은 레저활동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프로폰은 전국 280개 골프장의 세부 정보가 담겨 있으며 경기 중 홀까지 남은 거리와 비거리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조깅 시 운동한 거리와 이를 통해 소모된 열량도 계산해 알려준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골프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내놓은 틈새시장 공략 제품"이라며 "사업 등을 이유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으로 사상의학을 활용해 건강관리를 할 수도 있다. 모토롤라의 '모토클래식'에는 동의보감이 내장돼 있어 사상체질 테스트, 증상별 추천 음식, 음식 궁합 등 다양한 한방 정보를 제공한다.

12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이 어떤 체질인지 확인하고 천식, 두통 등 증상에 맞는 처방을 제시받는 식이다. 궁합이 맞는 음식 조합도 소개하고 있어 조리 시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하루 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시스가 최근 출시한 'W'는 하루 종일 시간대별로 통화, 메시지, 사진 촬영 등 휴대폰을 사용한 모든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저장된 기록을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올릴 수도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블로깅'이 가능한 셈이다. 윤민승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전무)은 "국내 처음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소개했다.

LG전자의 '와인폰3'는 이름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여가지의 와인리스트를 내장하고 있어 맛, 가격대, 생산국에 따라 가장 알맞은 와인을 검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와인 생산국 정보, 와인 용어, 와인에 얽힌 이야기 등 다양한 지식을 검색할 수 있어 중요한 모임에 적절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휴대폰을 소장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대중화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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