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게임 '위 룰' 아이폰 세상 휩쓸다

2010. 4. 1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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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개발한 사회관계형 게임사용자간 협조 통해 왕국 건설지난달 무료 공개후 급속 확산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휩쓴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위 룰(we rule)'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목처럼 아이폰을 지배한 이 게임은 지난달 13일에 처음 무료로 공개된 이래 국내외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휴대폰 게임을 전문으로 만드는 미국의 NG모코사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우리가 다스린다'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용자가 자신의 마을을 세운 뒤 농사를 짓고 산업을 일으켜 다른 이용자들과 생산품을 거래하고 일을 해주며 왕국으로 발전시키는 내용이다.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중독성이 강해 순식간에 아이폰 이용자들을 사로잡으며 공개한 지 한 달도 채 안된 지난주에 '금주의 응용소프트웨어'로 뽑혔다.

특히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이 게임은 스마트폰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사회관계형(SNS) 게임의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SNS 게임이란 다른 이용자들과 친구 관계를 맺어 진행하는 게임이다. 이용자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과거 방식과 달리 협업 등 다른 이용자들의 품앗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 '위 룰'은 마을을 건설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모의 건설 요소를 더해 진일보한 하이브리드형 SNS 게임으로 분류된다. 파괴적이지 않고 건설적인 내용과 아기자기한 그림,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이 이 게임의 성공 요소로 꼽힌다. 반면 그만큼 중독성도 높아 스마트폰의 중독 현상이라는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 게임을 개발한 NG코모는 2008년 설립된 역사가 짧은 업체다. 하지만 역사가 짧다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창립자인 닐 영은 세계 최대 게임 회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모의 건설 게임으로 유명한 '심시티' '심즈' 등을 만든 자회사 맥시스를 관리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경험을 살려 3명의 동업자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닐 영의 전략은 집중이었다. 오로지 아이폰에서만 작동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2008년 내놓은 '토플''메이즈핑거''롤랜도'등 3종의 게임은 이듬해까지 앱스토어에서 700만건의 전송횟수를 기록하는 성공작이 됐다. 지금까지 10여종의 게임을 내놓으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보인 게임이 '위 룰'이다.

'위 룰'의 수익원은 초기 접속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광고와 게임 내 아이템인 '모조'를 판매하는 것. 이미 한글 광고까지 붙을 정도로 광고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모조'란 농작물이나 시설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 등 게임 진행을 빠르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NG코모는 아이폰에서 이를 5~50달러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NG코모는 '아이패드'용 게임도 발빠르게 내놓아 수익원을 확대했다.

'위 룰'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이용자들이 몰리며 인기를 끄는 바람에 6일 오전 내내 접속이 안되는 장애가 발생해 트윗터에 문의가 빗발치는 등 인터넷이 시끄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룰'의 전망은 밝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8일에 새로운 아이폰용 운용체제(OS)인 'OS 4.0'을 발표하면서 '위 룰'의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여름 공개될 아이폰 OS 4.0은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다중 실행(멀티태스킹)을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며 통화나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OS 4.0이 위 룰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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